신한투자, 누적 순이익 호실적 사옥 매각 제외하면 ‘선방’
3분기 순이익 실적은 하나증권…신한투자, 1000억원 밑돌아 유일
4분기도 녹록치 않은 환경…레고랜드 발 사태에 실적 개선 쉽지 않아

은행계 증권사 3분기 순이익 실적.  [그래픽=박시나 기자]
은행계 증권사 3분기 순이익 실적. [그래픽=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4대 금융지주 계열사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3대 지주 증권사의 누적 실적에서 신한투자증권만 웃었다. 그러나 사옥 매각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제외하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오히려 하나증권만 웃었다.

전반적으로 3대 지주 증권사 실적이 악화됐는데 주식시장 침체, 시장 금리 상승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3분기(1~9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5,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2%(2029억원)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중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영에 6395억원에 매각했다. 이로 인한 매각이익은 4438억원이다. 이번 실적에 반영돼 호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옥 매각을 제외하면 3813억원으로 줄어든다.

뒤를 이어 KB증권이 3,0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1% 감소했다. KB증권은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S&T 부문 실적과 수탁수수료가 부진해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역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나증권은 2855억원으로 같은 기단 대비(4100억원) 30.4% 감소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하나증권이 웃었다. 하나증권 3분기 당기순이익은 1464억원으로 전년 동기(1335억원) 대비 9.7%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증권과 관련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인 시장 대응과 함께 전분기 해외 주식시장 조성 관련 평가 손실의 기저 효과로 단기 고금리 영향이 있었다”며 “리스크 관리와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절세형 상품 및 시장 환경에 맞는 금융상품 판매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역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순이익이 1000억원대 밑돌면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595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446억원) 33.4% 증가해 아쉬움을 달랬다. 

KB증권은 3곳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익이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1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1689억원) 대비 27.9% 줄어든 수치다.  

3분기 하나증권을 제외한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4분기도 실적 개선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브로커지 수수료와 IB수수료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8000억원까지 하락했고, 외화 거래 대금 역시 683억달러로 2분기 대비 8.2% 감소했는데 하락폭 자체는 둔화했다”며 “2분기 대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분기 대비 한 자릿수 감소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따라 해당 증권사들은 PF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나증권은 “해외와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해서 당분간 국내외 부동산 금융을 지속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며 “우발채무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브리지 대출이 한 6천억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업지의 데이터센터와 물류 오피스를 제외하면은 주거형은 한 4500억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며 ”지금 집중 관리하고 있고, 일부 미달성 사업지가 있는데 대부분 우량 건설사하고 신탁사가 책임 준공 약정이 되어 있어서 채권 보전에는 문제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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