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2~3시간 전 해밀튼호텔 인근 현장 모습. 수많은 인파가 몰려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신발가게 사장 김씨(가명)]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발생 2~3시간 전 해밀튼호텔 인근 현장 모습. 수많은 인파가 몰려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사진=제보자 신발가게 사장 김씨(가명)]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김용철 기자] 지난 29일 밤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는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라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전 2019년 수많은 인파에도 통제가 제대로 이뤄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통제 실패라는 현 정부의 책임론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00분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오후 1시(151명)보다 2명 늘어난 153명이다. 부상자는 중상자 24명, 경상자 79명 등 총 103명으로 집계됐다.

수백명이 사상자가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인근 주변 상인들은 며칠 전부터 우려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할로윈이라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통제가 제대로 이뤄질지 걱정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수많은 인파가 예상됐음에도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반응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기자는 압사 사고 현장에서 10~20m 근처에서 신발가게를 운영하는 김혜민(가명)사장님을 만나 인터뷰에서 당시 생생한 모습을 들을 수 있었다.

김 씨는 “매년 이태원에서 핼러윈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인파에 밀려 항상 걱정했다. 그래도 코로나 터지기 3년 전 2019년 경찰들이 폴리스라인을 통해 통제가 잘 이루어졌고 질서가 잡혔다”면서 “그런데 어제 퇴근하면서 무질서한 모습에 통제가 미흡하다는 걸 느꼈고, 사건 현장 건너편에 있는 상황 이였음에도 무서워서 사진을 찍어뒀다. 2~3시간 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엄청난 비보를 접해서 소름이 끼쳤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미리 상황을 예상하고 대처해야할 정부가 무엇을 했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이태원 압사사고의 참혹한 현장 [사진=김용철 기자]
22. 10. 30.  이태원 압사사고의 참혹한 현장 [사진=김용철 기자]

김씨는 기자에게 당시의 찍어둔 사진을 보내줬다. 김씨는 오늘 오전에 가게 문을 연 뒤 주변사람들로부터 아침부터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이곳 상황이 어떠한지를 알려는 전화였다. 김씨는 “주변에서 많은 전화가 온 것을 보니 어제 (이태원 참사가) 있었는지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현장 인근 가게는 임시 휴업 안내문이 걸려 있고 굳게 문이 닫힌 상태였다. 몇몇 가게는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평소 주말과는 다르게 한산했다.

한편, 이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SNS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인파를 통제하는 데에 실패한 정부는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분명한 인재다. 지난해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 충분히 예상됐다”면서 “(피해자) 대부분 이제 막 성인이 돼 신나고 들뜬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했을 텐데 그 결과가 차마 마주하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여야 모두 사고를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영수회담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 민주당이 먼저 제안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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