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10. 푸르밀 본사 입구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10일 푸르밀이 사업 종료를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 8일 푸르밀 전주공장에서 푸르밀 노동조합 김성곤 위원장과 본사 비상대책위원들이 4차 교섭을 진행, 사업 종료 철회와 30% 인원 감축안을 논의했는데 해당 안을 푸르밀 오너 일가가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지난 4일 열린 3차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에 임직원 50% 구조조정과 재매각을 제안하여 협상이 결렬됐고, 4차 교섭에서 노조의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현 임직원수의 30%를 줄인 뒤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이사와 푸르밀 임직원 일동, 푸르밀 노동조합원 일동 명의로 호소문을 발표하며 사업 종료 철회 의사를 밝혔다.

푸르밀은 "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자금지원의 용단을 내려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약 1개월 동안 국민 여러분 특히 저희 제품을 사랑하고 애용해주신 소비자 여러분께 좋지 않은 모습 보여 드리게 되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회사는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 하고자 하니 회사에 대한 미움을 거두고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사업 종료 예정이었던 푸르밀은 임직원의 30%를 구조조정, 사업 구조를 간소화한 뒤 사업을 이어나가게 됐다. 향후 오너일가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인수 업체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푸르밀은 지난달 17일 400여 명의 직원에게 메일로 사업 종료 사실과 정리 해고를 통지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부당해고라며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를 철회하고 회사 재매각을 추진할 것을 촉구해왔다. 푸르밀에 40여년간 원유를 공급해 온 낙농업자들과 푸르밀 제품을 납품해 온 대리점주들이 상경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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