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로고 [사진=각사]
4대 은행 로고 [사진=각사]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이 본격화 되면서 짐 싸는 직원수가 약 3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희망퇴직 연령대를 낮춘 것에 따른 것으로 40대 초반대에 은행문을 나선다. 반면, 금융지주는 희망퇴직의 무풍지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올해 첫 영업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오는 10일 접수를 마감할 예정으로 퇴직자가 작년 수준 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국민은행은 730여 명이 퇴직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말 이미 희망퇴직 절차를 마무리한 NH농협은행은 493명이 짐을 쌌다. 2021년 보다 60여명이 많은 숫자다.

지난해 12월 19일∼27일까지 신청을 받은 우리은행 역시 희망퇴직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희망퇴직자가 작년 보다 많아지는 이유는 희망퇴직 연령대를 낮췄기 때문이다. 또, 비대면 확산으로 시중은행들이 점포수를 줄인 영향도 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내며 ‘성과급’ 잔치로 여론이 뭇매를 맞은 은행들이 수조원대 달하는 인력 비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부지점장급의 경우 4~5억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신청자가 많아진 이유다. 

인터넷뱅크선 사업 확장을 위해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은행연합회애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의 직원 수는 6만2998명이다. 이 가운데 정규직원 수는 5만7043명으로 지난해 동기(6만1315명) 대비 약 7%(4272명) 감소했다.

올해는 희망퇴직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직원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희망퇴직자의 기준은 통상 근속연수 15년 이상이다.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해마다 줄어들면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15년 안팎이다. 우리은행만 16년으로 긴 정도다. 평균 근속 연수를 기준으로 희망퇴직 연령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의 희망퇴직자가 늘어나는 반면 금융지주는 무풍지대다. A지주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주 인력은 은행과 달리 1~2백명 안팎의 수준이고 은행 업무와는 다르다 보니 희망퇴직에는 비껴간 분위기다. 보통 지주 업무를 하고 지점으로 전출하고 싶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고강도 업무에다 핵심 인력들이 모인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보니 은행에서 희망퇴직 신청자 모집에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은행들의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데 지주는 어떻냐는’ 질문에 A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는 은행의 희망퇴직과는 상관없다”며 “지주는 인력이 없어서 난리다. 기피하는 직원들이 많고 오히려 ‘지주에서 지점으로 가고 싶다’는 직원들의 있다”고 현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의 희망퇴직은 해마다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젊은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는 은행들이 인력 조정을 위해선 고비용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지난해 말 기자간담회에서 한 대답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당시 한 은행장은 “젊은 인재들의 취업에 있어서도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나설 때이며 채용에 대한 확대, 사회적 가치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주기 위해서는 희망퇴직은 불가피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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