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식품 성장세에 새벽배송도 성장
‘춘추전국 새벽배송’ 이후 재정비 나선 이커머스
오아시스, 2월 24일 코스닥 상장 1호 상장 타이틀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8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오아시스]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가 8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오아시스]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인 김 모(남 37세)씨는 식료품을 구입할 때 온라인을 주로 이용한다. 예전 오프라인 매장을 주로 이용했다면 코로나19 이후에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 패턴이 바뀌었다. 김 씨는 한 달 기준 식료품을 4회 구입하는 데 온라인에서 3회, 오프라인에서 1회 구입하는 형태다. 컬리, 쓱닷컴을 통해 새벽배송도 가끔씩 이용한다.

김씨는 “예전에는 직접 식료품을 보고 신선도도 체크하고 유통기한도 봐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을 거의 이용했다”면서 “코로나 이후 비대면 확산되면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다 보니 구매 패턴이 바뀌었고, 앞으로도 계속 온라인을 주로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식품 시장 성장세에 새백배송 각축장

과거 전통적인 오프라인 이용을 했던 식료품 구매 패턴이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온라인(이커머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선점효과가 중요하다 보니 외면 시 했던 대기업도 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에 컬리, 오아시스, 쓱 닷컴, 쿠팡 등이 각축전 양상이 눈에 띈다. 오아시스는 2월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IB업계는 온라인 식품 시장, 새벽배송 시장 전망은 대체적으로 낙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우려하는 지적이다.

온라인을 통한 식품 구매는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소비자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한 달에 1회 이상 식료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2013년 8.2%에 불과했으나, 2022년에는 56.3%로 증가했다.

시장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 약 33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8.6조원) 대비 약 16% 성장했다. 2021년 기준 31조4000억원으로 성장하며 2017년(10조4000억원) 대비 3배 성장했다.

새벽배송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9년 8000억원 규모에서 2022년 약 8조5000억원, 올해는 약 11조9000억원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 1회 이상 새벽배송을 이용해 식품을 구매하는 가구 비율은 2019년 7.4%에서 2022년 14.1%로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을 낙관적인으로 보는 데는 온라인 침투율이 소매시장 상품군별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온라인 침투율은 전체 시장 규모 대비 온라인 채널 시장 규모를 의미하는 것으로 침투율이 낮다는 것은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으로 본다.

통계청 및 농식품신유통연구원 따르면 2021년 1~9월 식품 온라인 침투율은 25.1%로, 패션(32.4%), 가구(51.3%), 생활용품(57.1%)보다 낮다.

새벽배송 시장은 ▲상품 소싱 역량 ▲재고관리 역량 ▲콜드체인 물류 역량 ▲브랜드 평판 및 인지도 확보 등이 요구되는 높은 시장 진입장벽으로 후발 주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분야다.

배송 특성상 인건비가 주간 보다 2배 이상 높은데다 콜드체인을 갖춘 물류센터 건립을 포함해 초기 투자비용 또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의 롯데온, BGF 헬로네이쳐, GS프레시몰, 프레시지 등이 새백배송 시장에서 철수했다. 쓱닷컴은 지난해 12월 충청권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고, 수도권에만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오아시스 

새벽배송은 컬리, 오아시스, 쿠팡, 쓱닷컴 4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 선점에 컬리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적에서는 오아시스가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최근 3년간 이들 기업의 재무구조를 보면, 오아시스만 흑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한 3118억 원, 영업이익은 78.4% 늘어난 77억 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오는 24일 코스닥 상장에 나서기에 앞서 오는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후 공모가를 확정하고, 14~15일 일반청약이 기다리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500~3만950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1조~1조2535억원에 달한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계에서 가장 적은 회원수로 매출액을 크게 올리고 가장 마진이 박한 신선식품 분야에서 흑자 내고 있다”며 “추후 새벽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되 대규모 자금 투자는 들어가지 않아 수익성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오아시스 회원수는 130만명 가량이다.

코스닥에 상장하면 오아시스는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쥐게 된다.

◆문제 없나?…늘어나는 재고자산, 회전율도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 

앞으로가 문제다. 재고자산 회전율이 줄었고, 쿠팡과 컬리가 외형 확장의 공격적 투자를 예고해서다. 물류센터 거점을 확보해 새벽배송 지역을 넓히며 영토 확장에 오아시스도 참전한다. 이번 IPO로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상태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에 제1, 제2 스마트 통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경기도 의왕 풀필먼트 센터가 구축이 완료되어 현재 풀필먼트 대행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오아시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상권 제1 물류센터 구축에 이어 2024년 경상권 제2 물류센터, 충청권 물류센터, 2025년 전라권 물류센터터 설비 투자 계획을 내놨다.

경상권 제1물류센터의 경우 모회사 지어소프트를 통해 울산 언양 소재 물류센터 부지를 확보한 상황이다. 이어 익산 물류센터 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트럭 구매에도 나선다. 외주에 맡긴 배송 서비스를 내재화를 통해 의존 리스크를 줄이고자 1톤 트럭 총 150대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물류시스템 고도화로 경쟁사와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오아시스루트 시스템의 기능 개선, 신규 물류센터별 프로젝트 수행 및 물류센터 확대에 따른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증설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10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무인결제 시스템 도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고자산이 늘고 있고, 재고자산 회전율이 2021년 업종 평균인 14.36회 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떨어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재고자산 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매출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2019년 31.4억원이던 재고자산은 2020년 46.2억원, 2021년, 71.9어원, 2022년 3분기 115.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기간 48.7회였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20년 61.5회로 높아졌다가 이후 2021년 60.45회, 지난해 3분기 44.47회로 더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재고재산이 팔리는 속도가 줄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오아시스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에서 주문된 물량을 새벽에 배송한 이후 남은 재고는 이차적으로 각 직영 오프라인 매장으로 출하하고 있다”며 “오프라인에서도 잔여재고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 신선식품의 특성을 고려해 유통기한과 가격을 유동적으로 조율해 타임세일등의 방식으로 재고를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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