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표 교육학 박사
최광표 교육학 박사

두뇌 연구자들은 오랜 연구를 통하여 인지기능(認知機能)에 있어서 좌뇌와 우뇌가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널리 통용되는 인지기능(認知機能) 분류법 가운데 하나가 '좌뇌적 사고'와 '우뇌적 사고'를 구분하는 것이다. '좌뇌적 사고'는 논리적, 이성적, 시간적, 분석적, 입체적 접근방식이다. 반면에 '우뇌적 사고'는 감성적, 직관적, 공간적, 전체적, 입체적 접근방식인 것이다. 최근의 연구 결과는 한쪽 뇌가 다른 쪽 뇌의 일을 맡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구분이 엄밀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님을 밝혀냈다.

일찍이 17기에 활동한 프랑스의 저명한 사상가로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간파한 파스칼(Blaise Pascal)은 그의 저서 「팡세」에서 정신적 인지기능 방식을 직관적 정신과 논리적 정신으로 구분했다. 그는 이미 320년 전에 천재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인간의 정신적 인지기능을 직관적 정신의 우뇌적 기능과 논리적 사고의 좌뇌적 기능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개념적으로 분류하였던 것이다. 그는 인간의 정신적 인지기능(認知機能)에는 두 가지 정신이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 한 가지 두뇌의 기능은 정신(우뇌)으로서 감정이나 기분, 심정에 의해 인도된다고 보았다. 직관적인 사람들은 직감으로 판단하는 데 익숙해있기 때문에 추리를 필요로 하는 사항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한눈에 모든 것을 반대로 보려하기 때문에 원리를 찾는 일에 익숙하지 못한 것이다. 다른 한 가지 두뇌의 기능은 정밀한 논리적 정신(좌뇌)으로서 많은 원리들을 혼동하지 않고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기하학이 논리적 정신의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서는 모든 것이 명확하고, 엄격한 질서에 의해 진행된다. 기하학적인 사람들은 원리에 의해 추리하는 데 익숙해있기 때문에 직감해야 할 사항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원리를 찾느라고 사물을 한눈에 통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심리학자로 행동경제학을 창시하고 사상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유태인 출신의 천재적인 미국 심리학 교수인 카너먼(Kahneman)은 그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On Thinking)」에서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을 직관적으로 빠른 사고 (Fast Thinking)를 담당하는 시스템 1(우뇌)과 논리적으로 느린 사고 (Slow Thinking)를 담당하는 시스템 2(좌뇌)가 상호 작용을 일으키며 다양한 선택과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스템 1(우뇌)은 어떤 대상을 보고 인상, 느낌, 끌림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이 시스템 2(좌뇌)의 인정을 받으면 믿음, 태도, 지향성이 된다. 시스템 1(우뇌)은 부지런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된 의사 결정으로 치명적인 문제를 초래 할 수도 있다. 시스템 2(좌뇌)는 논리적이 의식적인 사고 영역으로 좌뇌적 사고에 해당한다. 시스템 2(좌뇌)는 활동주체, 선택, 집중에 대한 주관적인 경험과 연관되어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시스템 2(좌뇌)는 깊은 생각을 하거나 문제를 풀기 위해 복잡한 계산을 하는 과정을 담당하며, 고도의 집중을 필요로 하고 성급하게 결론에 도달하지 않고 하나씩 단계별로 따져보는 과정을 거친다.

이와 같이 파스칼(Pascal)과 카너먼(Kahneman)은 표현이 다르지만 시공을 뛰어넘어 인간의 생각의 메커니즘(mechanism)을 공통적으로 우뇌의 직관적 정신기능과 좌뇌의 논리적 정신기능의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으며 실제 내용은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따라서 인간의 행동은 우뇌의 직관적 기능과 좌뇌의 논리적 인지기능의 조합에 의하여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행복은 잘한 일의 보상이고, 불행은 잘못한 일의 보복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일반학생, 기업인, 회사원, 교육자, 연구자, 정치인, 그리고 종교인들이 지혜롭고 균형된 사고를 가지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성취수준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파스칼(Pascal)과 카너먼(Kahneman)이 밝혀낸 생각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융합적 지식과 지혜와 총명과 명철의 체득ㆍ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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