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펜한국본부 이사 시인 김철민
국제펜한국본부 이사 시인 김철민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엄부자모(嚴父慈母)를 미덕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가장이신 아버지는 자녀들에게 엄하게 꾸짖어 가면서 훈육하고 어머니는 이런 아버지의 교육을 보완하기 위하여 인자함으로 쓰다듬으면서 달래주는 것이 가정교육의 부모로서의 교육방법 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반드시 엄한 아버지만을 요구하는 것은 전통적인 남성위주의 사회일 뿐이다 자녀를 가르칠 때 부모가 모두 엄하게 가르치면 자녀들은 대부분 기가 죽고 내성적인 사람이 되어 갈까봐 누군가 한 사람은 인자하게 어르고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인류사회의 근간이자 기초인 가정은 가장인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로 구성되는 최소한의 사회요 보금자리이며 행복의 원천이다

또한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아버지의 역할이야말로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오늘날 아버지들은 집에서 자기 의사대로 TV의 채널 하나 마음대로 돌리지 못하는가 하면 끼니때가 되어도 밥 달라는 말조차 눈치를 보며 제대로 꺼내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심지어는 아내의 외출에 어디가 언제 오는데 조차 물어보지 못할 정도의 힘없는 존재로 전략해 버린 것이다.

세상이 변해 어머니가 가정살림만 하던 구시대가 아니고 이제는 여성들도 떳떳이 직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대가 되었고 가정의 경제권을 책임지고 수입도 아버지보다 많아 현금을 만지는 경제적 권한이 어머니에게 힘이 가지게 되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남성의 자리는 좁아지고 더구나 잘못 생각한 어머니들이 아버지를 가볍게 여겨 자녀들 앞에서도 비난하는 말을 함 부러 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사춘기 접어든 아이들한테 특히 말조심하고 서로 감싸고 위해 준다는 것을 느껴야 우리들 자녀들도 부모님을 위하고 잘 모시는 것을 배울 것이다.

아버지의 월급도 모두 어머니 통장으로 입금이 되거나 각자 따로 통장을 만든다거나 이를 관리하는 가사의 책임을 맡은 사람은 어머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제는 모계 중심의 사회로 나가고 있지 않을 만큼 세상이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 사회의 커다란 불행의 요인 가운데 하나는 가정에 아버지의 존재가 상실되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실종된 상태에서 가정은 험한 풍랑 이는 바다위에 떠 있는 나뭇잎처럼 표류하고 있는 지금의 형국이다

성현에 말씀에 부모님께 불효한 자식은 붛효한 자식을 두게 되며 불효한 형제가 있다면 그 집안은 번성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효도는 우리 생활의 질서요 규범이며 상대방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행동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들은 정보화 사회에 살면서 인륜보다는 경제생활과 물질적 가치에 비중을 두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으며 삶의 가치관도 점점 이기적이고 개인 중심적인 사고로 전환되는 경향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인간들 특히 청소년들은 물질 만능주의와 일시적인 쾌락 그리고 무분별한 행동 가치관의 혼동으로 사회규범을 어겨 급기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기능적인 것이 절대적인 것이 되고 개인적이고 물질적인 이익 추구가 최고의 가치가 되어 버렸다.

효도(孝道)란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에 대한 당연한 도리이며 감사의 표시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해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생각은 추호도 변함이 없을때 어찌 부모님에 대한 자식의 효행(孝行)은 변했단 말인가? 우리가 좀 더 부모님 뜻을 잘 따르고 좀 더 부모님을 생각한다면 효는 반드시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백가지 행실 중에 효가 으뜸 입으로 알고 우리 다 같이 인정받는 아들과 딸이 되어 보자.

자식들에 있어 아버지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일깨워 주는 일화를 소개한다. 어느 날 일터에서 일을 마치고 피곤에 지쳐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 날 일곱 살 난 외동아들은 잠을 자지 않고 아버지를 기다리다가 아빠 궁금한 게 있어 물어 볼게 “아빠 일하시면 한 시간에 얼마 받아?”

그건 알아서 뭐 하려고 궁금해서 꼭 알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인데 한시간당 이만 원쯤 번다고 말해 주었다 잠시 후 아빠는 아들 말을 듣자마자 화를 내며 엊그제 만원 줬는데 벌써 다 써버려 꼴도 보기 싫다 큰소리로 어서 방에 들어가 잠이나 자라고 역정을 냈다.

시간이 지나자 아빠는 아들이 안쓰러워 그냥 잠잘 수 없어 살며시 아들 방 열고 잠자는 아들 손에 만 원짜리 한 장을 쥐어 주고 잠을 자지 않고 있던 아들은 밝은 표정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지갑에 있던 돈 만원을 꺼내어 방금 아빠로부터 이만 원을 합쳐 3만원을 아빠에게 주며

“아빠 돈 3만원 드릴 테니 저하고 내일 두 시간만 놀아 줘 아빠하고 놀고 싶어 돈을 쓰지 않고 모아 두었어.”

아들의 영롱한 눈동자와 아빠께 돈을 내미는 조약돌 같은 아들의 손을 보는 순간 아들을 끌어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아빠 품에 안긴 아들은 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에 젖어 언제 떨어질 줄을 몰라 당장 아이가 애처롭다.

아이를 감싸고 보호해 장래를 망칠 것인가 아니면 당장 섭섭하더라도 바르게 인성교육을 가르쳐 부모가 정확히 판단해야 할 책무이고 특히 아버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

오늘은 집에만 있지 말고 하루만이라도 자녀들일랑 공원이나 동물원 식물원에 데려가 맛있는 피자나 돈가스 통닭을 같이 먹으며 자전거도 같이 타고 대화를 나누자

오늘날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하루하루가 힘들고 벅찬 청소년들은 밤낮으로 공부하라 시간이 없어 힘들다 하고 청년 장년들은 대학을 졸업 군대 가고 제대를 해도 취직이 안 돼 백수건달로 방황하며 결혼도 꿈을 꿀 수 가 없어 독립에 차질이 생겨나 당황한다.

학부모들은 자식의 양육과 교육으로 허리가 휜다고 하고 장년 부모님들은 자녀의 결혼과 독립의 문제와 집구하기가 10년 20년 봉급을 안 쓰고 모아도 어림없이 물가와 부동산가격은 하늘처럼 치 솟고 희망이 절망이 든다.

겨우1년에 한 번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 것으로 우리가 해야 할 도리를 다한 양 뽐내고 있다 우리는 당신에게 진정으로 감사 할 줄도 당신의 베푸는 사랑이 큰 뜻도 깨닫지 못한 채 부끄러운 세월만 보냈다.

우리에게 값진 밑거름이 되듯이 정년 후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으나 무엇인가 정신적인 충실감이 없으면 살아 있다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내입장에서 거의 집에 없었던 남편이 새삼스럽게 생각을 헷갈리게 해 피곤하지만 될 수 있으면 낮 시간은 외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자 이런 말을 아내로 듣지 않기 위해 자기전용의 방을 확보 해 정신적으로 자립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도 인생을 후세의 밑거름으로 즐겁게 내어 놓겠다는 생각을 70대 후반쯤 살다보니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사회에 공헌함으로서 치매방지가 되고 삶의 보람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공자의 이야기‘논어’ 위정 편에 나오는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學問)하기로 작정하고 30세에 독립(獨立)했으며 40세에 미혹(迷惑)이 없어지고50세에 천명(天命)을 알았고 60세에 이순(耳順) 귀에 거슬리는 것이 없어지고 70세에 하고 싶은 행동을 하여도 도(道)에 벗어나는 일이 없게 되었다고 한다.

공자는 70평생을 더듬어 보고 전반적인 인간의 과정을 술회한 것이다

70세가 되어서야 마음대로 행동해도 인간의 도리나 규범에서 벗어나자 않게 되었다.

인생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생각이나 원하는바 행동을 해도 법도를 넘어서는 일이 없다고 했다.

오랜 세월동안 사랑 많이 받으며 사랑하고 그리고 기억하는 추억의 얼굴들 지금쯤 거기엔 물안개 자욱이 핀 눈언저리 공간에 인간의 만년은 거울처럼 아버지가 평생 걸어온 선(善)과 악(惡) 정과 사의 궤적을 비추고 돌아가신 다음 잘해야 필요 없다. 살아있을 때 잘해야 되고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아버지라도 살아있는 것이 좋다.

형제자매 여러분 부모님한테 벗어나 양심과 행복한 삶의 척도를 명심하고 반성하며 어떻게 하면 짧은 인생을 행복하게 보람되게 100%실행을 옮기지 못하여 후회하고 부끄럼 없었는지

부모님에 대한 효는 어려서부터 생활화가 되어야 한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으로 대하고 자식은 부모님의 은혜(恩惠)를 효성(孝誠)으로 대할 때 우리 사회는 밝고 명랑한 사회가 될 것이다.

가장으로서 아버지의 존재를 찾아 노력하고 세상은 따라 움직여 살아야 되고 사라져가고 잊어져가는 미풍양속과 또한 소중함을 모르며 살아가는 가족의 존재와 아버지를 새롭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효(孝)는 무조건 복종이 아니라 공경이요 사랑이다. 사랑에서만이 참 효가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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