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이미지= 각사]
4대 금융지주. [이미지= 각사]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국내 7개 금융지주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주는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앞으로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회복 시점을 전망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개 금융지주사(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조1549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5조2004억원) 대비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시장금리 하락과 조달금리 부담 증가로 인해 순이자마진 하락이 예상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장금리 하향 안정화 △환율 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 및 영업외수익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폭 감소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지주, KB금융지주, DG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본 반면, 하나금융, 우리금융, BNK금융, JB금융은 증가가 예상된다.

이 기간 7대 지주사와 카카오뱅크, 기업은행이 포함된 KRX은행지수는 12.8% 하락했다. 이는 KOSPI 수익률을 20.9%p 하회한 것으로, 미국 발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금융권을 덮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실적 잔치에 따른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고통분담을 나서달라고 압박하고, 정부 및 국회도 규제법안을 쏟아내는 등 투자심리가 가라앉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기준 KRX 은행업 지수는 607.70으로 지난달 초(642.81) 대비 5.46%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5.72% 상승했다. 지난 19일 기준 이달 들어 1.80% 오르며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크지만 향후 경기 둔화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올초 수준으로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위스(CS) 인수, SVB 등 미국 지역은행 파산 등이 은행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국면이 아니기 때문에 업황 약화는 불가피하다”며 “CS, SVB 사태 등으로 한 차례 더 조정받아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승여력도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KRX은행지수에 포함된 은행주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 실적.  [자료: 각 증권사]
KRX은행지수에 포함된 은행주 1분기 당기순이익 예상 실적. [자료: 각 증권사]

대부분 전문가들은 미국발 SVB 사태 여파가 금융시장 전반에 확대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국내은행의 유동성위험 지표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지난해 말 기준 109.8%로, 시중은행(102.5%), 지방은행(110.0%)은 금융당국 기준인 92.5%를 상회하고 있어 위험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은행 자금조달 구조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도 국내은행 111.2%로 시중은행(111.0%), 지방은행(106.1%) 역시 감독기준(100%)을 충족하고 있다.

위기대응능력의 지표인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BIS총자본비율도 국내 은행은 견조한 수준이다.

우려감을 키웠던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사태로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는 은행들이 조기 상환하며 진화에 나섰다.

NICE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은행산업 구조와 금융감독 및 부실은행 정리체제, 은행부문의 경영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은행 및 금융지주사의 신종자본증권 관련 손실 가능성은 낮으며, 우리나라 금융당국이 보통주자본보다 먼저 코코본드를 비롯한 보완자본에 손실을 부담시키는 결정을 할 유인이 낮다고 판단했다.

우려되는 대목은 부동산 PF대출 부실 가능성이다. 금리상승 여파로 부동산 경기 하락,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며 금융권이 잔뜩 긴장 중이다. 다만 시중은행은 부동산PF대출 잔액이 적고 연체율도 낮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2022년 9월말 기준 금융업권별 부동산 PF 대출은 140.6조원으로 그 중 은행이 30.8조원으로 비중이 21.9%를 차지한다. 은행의 부동산PF 대출은 아파트 건설과 대형 사업장을 주로 취급하고 있어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분기 대비 0.33%포인트 증가했지만 은행은 0.02%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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