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2000억원 증가
주택담보대출 1조9000억원 늘어
부동산 불확실성 커 예단하기 일러

23. 5. 2. 한국은행 [사진=박시나 기자]
23. 5. 2. 한국은행 [사진=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4월 가계대출이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 분양 및 입주 물량에 매매거래가 늘어나며 주택담보대출 자금 수요가 늘었고, 주가가 상승하며 빚을 낸 개인 주식 자금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4월 한 달간 금융권 가계대출은 2000억원 증가했다.

올해만 보면 1월 7조8000억원, 2월 5조3000억원, 3월 5조1000억원 감소하다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3월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2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폭이 줄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나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이 컸다.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감소폭이 다소 축소되면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

2금융권에서 1조원 감소했다. 이에 반해 1금융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1.7조원)·집단대출(△0.4조원)이 줄어든 반면, 일반개별주담대(+0.3조원) 및 정책모기지(+4.7조원) 영향으로 2조8000억원 증가하며 주택담보대출을 이끌었다.

기타대출의 경우 신용대출(△2.3조원 → △0.6조원)의 감소폭이 줄어드는 등 지난달 3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감소세가 둔화됐다.

8개월 만의 가계대출 증가 원인으로 아파트 분양 및 입주 물량과 매매거래량 증가에 따른 정책모기지 수요가 늘었다. 정책모기지는 정책목적(실수요자 지원, 시장구조 개선 등) 달성을 위해 공적재원 등을 기반으로 통상 시중보다 저금리로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국토부 및 부동산 114에 따르면 4월 아파트 분양물량 및 입주물량은 각각 1만2000호, 2만2000호이다. 아직 4월 아파트 거래량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아파트 등 주택 매매 거래가 가계대출에 영향이 크다”며 “작년과 비교해선 거래가 적은 편이지만 거래가 좀 늘어났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통상 2개월 뒤 대출 수요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3월 3만5천호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런 추세라면 4월 역시 거래량이 늘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사용한 자금도 가게대출 증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윤 차장은 “3~4월 주식시장에 개인들이 순매수 하거나 예탁금에 들어간 돈이 많았다”며 “일부는 주식 투자에 신용대출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8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향후 대출 증가폭이 확대될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에는 여건상 어렵다는 시각이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한국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5월 까지는 은행 가계대출이 플러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불확실성이 커 확돼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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