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요구사항 관철 안되면 교섭 결렬 선언 등 강력 투쟁 전개할 것
사측 “첫 상견례 자리서 관련 현안에 대해 오픈 해서 잘 얘기할 것”

27일 오전8시 여의도 KB금융지주 앞에서 'KB신용정보 손자회사 전환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문을 낭독을 통해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사무금융노조]
4월 27일 여의도 KB금융지주 앞에서 'KB신용정보 손자회사 전환반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문을 낭독을 통해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사무금융노조]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KB신용정보의 KB국민카드 자회사 전환을 두고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며 고용안정, 임금, 복지 등의 안건으로 오는 24일 첫 대표 미팅에 나선 이후 6월 교섭에 들어간다. 노조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조순옥 사장이 사퇴할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22일 KB신용정보 지부에 따르면 오는 24일 대표상견례서 고용안정 협약, 임금, 복지후생 등의 안건을 내놓는다. 첫 대표 상견례인 만큼 그동안 노조의 요구사항 및 안건에 대해 사측에 알리고 이후 6월 첫 교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단 사측에 고용안정협약에 대한 내용이 없어서 노조는 고용안정을 첫 순위로 꼽고 있다.

KB신용정보지부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6월 교섭을 통해서 조 사장이 자회사 전환, 임금피크제, 고용협약 등의 문제 해결할지 한번 논의를 해보고 노조 안건에 대해 해결해 줄 마음도 없다면 교섭 결렬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건이 관철된다면 사퇴 촉구를 접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투쟁에 나서겠다는 게 노조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 KB신용정보 관계자는 “지금 정해진 게 없어 첫 상견례인 만큼 인사드리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노조의 안건 등 관련 현안에 대해 오픈해서 잘 얘기할 볼 예정이다”고 답했다.

그동안 노조는 KB신용정보의 KB국민카드 자회사 전환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KB금융지주는 계열사 간 업무 효율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전환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사탕발림에 불과하다”며 “KB금융지주가 뜯어간 배당금 252억 원으로 이에 걸맞은 투자와 관리가 이루어졌다면 KB신용정보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자회사 전환에 조 사장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과 함께 사퇴도 촉구하는 상황이다.

지난 4일 조 사장은 노조와의 만남에서 “손자회사 전환에 대해 본인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KB국민카드와 TFT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노조는 의구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11일 KB신용정보 전·현직 직원 4명이 회사를 상대로 “임금 및 퇴직금을 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두고 조 사장은 ‘전 직원 긴급 호소문’ 내용의 내부메일을 발송하며 “재무적 부담위기에 초래했다. 이를 막기 위해 직원들이 힘을 모아 달라”며 항소심에서 나서겠다고 했다.

임금피크제 직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노노 갈등을 유발하는 조 사장의 행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노조의 안건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의 불만이나 지금 어려운 회사 경영 상태를 본인(조 사장)이 해결을 하든지 아니면 사퇴하든지 이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라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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