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과 기저효과 맞물려 소비자물가 3%대 오를 수 있어”
7월 두바이유 80.45달러…8월 16일 기준 86달러 ‘고공행진’

23. 8. 17. 자료: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등락률. [그래픽=김인성 기자]
23. 8. 17. 자료:한국은행. 수출입물가지수 등락률. [그래픽=김인성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며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자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가 상승 및 기저효과와 맞물리며 당국의 물가잡기에 고삐를 쥘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7월2째주 상승 전환한 이후 5주 연속 상승 중이다. 경유 가격 역시 7월 2째주 상승으로 돌아선 이후 5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 당 1734.20원으로 전일 대비 2.86원 올랐다. 경유는 리터 당 1601.47원으로 전일 대비 5.97원 올랐다. 

8월 두바이유는 지난 10일 89.03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16일 기준 86.04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7월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월 두바이유(월평균)는 배럴 당 80.45달러로 전월(74.99) 대비 7.3% 상승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8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혜택을 올해 연말 까지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유가 상승은 수출입물가지수도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7월 수출물가지수(잠정치·원화기준)는 112.81로 6월(112.70)보다 0.1%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6월(129.89)보다130.44 오르며  0.4% 올랐다. 

우리나라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선 것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사프라임> 질의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하락한 이유 중 국제 유가 하락과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작년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하락한 이유도 국제 유가 하락과 기저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작년 7월을 정점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하락하기 시작해 기저효과도 작아질 것이므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추후 3%로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수출물가지수 추이를 보면 2월 상승 전환한 이후 넉 달 만에 하락으로 돌아선 후 다시 석 달 만인 7월 상승으로 돌아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입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수출물가지수 흐름과 궤를 같이했다.

수출물가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보다 1.7%, 공산품은 0.1%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7.0%)이 오른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를 끌어 올렸다.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데는 경유(9.7%), 제트유(9.4%), 휘발유(6.6%)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입물가 상승은 1차 금속제품 등이 내렸으나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올라 수입물가를 견인했다. 세부 품목에서 원유(6.4%), 벙커C유(2.3%), 나프타(1.9%) 등의 가격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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