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진 / 박시나 기자]
카드사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사진 / 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가계부채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카드론 사용액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달 말 기준 개인이 이용한 현금서비스는 29조8834억원으로 6월(25조 4936억원) 대비 4조7058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사용액은 지난달 말 23조7273억원으로 전월(20조1776억원) 대비 3조5497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사용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급전이 필요한 소비자가 많다는 것으로 1금융권 및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금서비스 잔액은 7월 말 기준 6조4천78억원으로 6월(6조3305억원)보다 772억원 증가했고, 카드론 잔액은 35조3천952억원으로 6월(34조8468억원) 대비 5483억원 증가했다. 

일시불로 물건을 구매한 뒤 약정된 결제일에 최소의 금액만을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해 나중에 갚는 리볼빙 잔액은 7조3090억원으로 전달보다 392억원 증가했다.

고객에게 리볼빙 사용을 유도하는 안내 문자가 자취를 감췄지만 지불 능력이 부족한 카드 이용자의 경우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 또 카드론 금리가 15% 안팎으로 높은 이자 때문에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카드론 금리는 7월 말 기준 BC카드가 15.27%로 가장 높으며, 하나카드(14.60%), 삼성카드(14.50%), 롯데카드(14.36%), KB국민카드(14.30%) 순서로 금리가 높다. 

해외에 나가서 사용한 신용카드 금액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말 기준  7조1411억원으로 전월(6조481억원) 대비 1조930억원 증가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급증했고,  온라인쇼핑 해외직접 구매도 증가한 영향으로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국적항공사와 외항사를 이용한 국제선·국내선 여객 수는 897만7651명으로, 지난해 7월(501만4000명)보다 79% 증가했다.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는 카드 신규 발급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7월 말 신용카드 신규 회원은 85만6000명으로 전월(82만5000명) 보다 3만1000명 늘었다. 반면 해지자는 56만3000명으로 전월(55만6000명) 보다 7000명 증가에 그쳤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타 업종과 연계한 카드 상품이 많고 약정이 끝나는 카드는 새롭게 카드 발급을 하는 게 많다 보니 신규 발급자가 늘었다”며 “카드론은 고객에게 문자 등의 안내 서비스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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