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말 증권사 연체율 17.3%
부동산PF 잔액 133조 넘어
금융당국, 자기자본 대비 낮은 규모

23.9.12.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권 부동산PF 현황. [그래픽=박시나 기자]
23.9.12.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권 부동산PF 현황. [그래픽=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증가한 가운데 증권사의 연체율이 17%를 넘어서며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당국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 일각의 우려에 선을 그었다. 대출잔액은 6월 말 기준 133조원을 넘어섰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2.17%로 전분기 말 대비 0.16%p 올랐다. 업권별로 보면 여신전문을 제외한 은행, 보험, 증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특히 증권사의 연체율은 17.28%로 전분기말(15.88%) 대비 1.40%p 상승했다. 이로 인해 증권사의 부동산PF 부실 우려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금융당국은 이를 의식한 듯 증권사에 부동산PF 점검 관리 강화를 주문하며 위기 차단에 주력했다.

일단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연체율 관리는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이나 금융투자검사국이 맡고 있다.

홍석린 금감원 감독총괄국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부실채권 조기 상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증권사에 요구한 것은 물론 전체 사업장 전수 조사 등 관리에 나서며 연체율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의 경우 부동산PF를 처음부터 대출로 취급하는 반면, 증권사는 보증이 대출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원차주가 못 같으면 대지급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연체율이 다른 업권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홍 국장은 “연체율 비율이 높지만 자기자본에 비해 전체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연체율 상승폭은 1분기 말 5.20%p에서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또 연체대출 규모도 0.9조원으로 자기자본(78.2조원) 대비 11.2%에 불과하다.

부동산PF 연체율이 언제 하락할지는 부동산 경기, 금리, 거시 환경과 맞물려 있어 지금으로선 예단하기 쉽지 않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금리 하락이 이어져야만 연체율이 안정적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부동사PF 대출잔액은 133.1조원으로 전분기 말(131.6조원) 대비 1.1%(1.5조원) 증가했다.

부동산PF 대출잔액은 증가 추세다. 2020년 말 92.5조원이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021년 말 112.9조원, 2022년 말 130.3조원에 이어 올해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날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기재부·국토부·한국은행·금융지주·정책금융기관과 함께 ‘부동산 PF 사업정상화 추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부동산PF가 금융권 전반에 대한 위험으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고금리 상황 지속, 공사원가 및 안전비용 상승 요인 등으로 부동산PF 시장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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