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음식 이미지. [이미지출처=미리캔버스]
차례음식 이미지. [이미지출처=미리캔버스]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가 되면 누구는 귀성길을 생각하며 미리서 오가는 차편을 알아보느라 분주하고, 또 누군가는 이곳저곳 감사함을 전할 선물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명절 시즌이 되면 선물세트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2일 대체공휴일과 3일 개천절까지 이어지면서 길어진 휴가를 이용해 여행 계획을 세운 이들도 많아, 실속있는 선물을 통해 명절 인사를 대신하려는 소비자들로 온·오프라인 시장이 붐빈다.

명절 선물 중에서도 주류는 한우·과일·상품권 같은 최상위 인기 상품은 아니지만, 꾸준히 주가를 올리고 있는 품목이다. 그 중 위스키는 주류 전체의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종목으로, 기존의 고급 선물세트 강자였던 와인 판매량을 바짝 추격 중이다.

실제 이마트 추석 위스키세트 매출은 5년 전만 해도 와인세트 매출의 절반 수준이었으나, 지난 1월 설날 기준 90%에 달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마트는 “위스키세트 판매량이 2020년 추석 이후로 매번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추석 역시 높은 신장세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주류는 개인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제품군이라 인기 선물 상위에 랭크되기는 어려운 품목이나, 코로나 이후 정착된 홈술·혼술 트렌드에 맞춰 주류 선물을 선호하는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유행을 선도하는 MZ 사이에서 최애로 꼽히는 위스키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 특유의 구수함을 연상케 하는 전통주 역시 매력적인 선물로 꼽힌다.

전통주는 최근 셀럽들의 전통주 출시, 청년 사업가들의 전통주조 창업 등의 영향을 받아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과거 아버지가 즐기는 술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이미지로 탈바꿈에 성공했다. 또, 현행 주세법상 전통주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 편의성이 더해진다.

개인적으로 명절 시즌에 전통주를 더 찾게 되는 이유가 있는데 바로 ‘전’이다. 명절 연휴가 끝나면 냉장고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차례 음식을 최대한 빠르게 소진하려고 끼니마다 이래저래 조리법을 바꿔가며 식사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각종 전과 야채를 넣고 끓이는 전찌개는 ‘섞어찌개’, ‘잡탕찌개’ 등 불리는 이름도 다르고 집집이 끓이는 방식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없는 것 빼고 각종 맛있는 재료는 다 집어넣은 뒤 준비한 이의 정성과 손맛으로 마무리된 찌개 한 그릇이면 금새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특히, 구수한 시골 된장에 다진마늘과 청양고추, 새우젓 살짝 넣고 끓인 전찌개와 곡주는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차례 후 남은 청주 한 잔에 칼칼한 전찌개 한 숟갈을 더하면 연휴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 든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 음주는 적당히 기분 좋은 한 두 잔으로도 충분하다.

오랜만의 긴 연휴를 앞두고, 모두 나만의 힐링푸드와 함께 보름달만큼이나 포근하고 반가운 소식으로 가득 찬 한가위를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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