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코너는 우리네 전통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전통시장이 갖는 역사와 유래, 고유의 기능 및 현재 전통시장이 겪는 어려움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산본전통시장 입구[사진=김종숙 기자]
산본전통시장 입구[사진=김종숙 기자]

[시사프라임/김종숙 기자]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도 일상 생활에 필요한 좋은 물건을 착한 가격에 구매 할 수 있다는 것.

기자는 군포시 산본전통시장을 탐방해 먹거리와 방문 고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찾았다.

시장 주변으로 아파트와 빌라등 주거지역이 밀접해  있었고 교통으로는 금정역에서 도보로 가능한 거리에 있었다. 지하철 산본역에서 올 때는 멀지 않았고 주차장도 꽤 넓어 자가 이용시 편리해 보였다.

시장으로 가는 큰 길은 벌써부터 떡집, 견과류, 다육이, 생활용품 즐비했고 이 곳부터 시장임을 영역 표시라도 하는 듯 했다. 

시장으로 가는 길은 시장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점포들이 많이 들어 서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시장으로 가는 길은 시장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점포들이 많이 들어 서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한 때 산본재래시장은 노천으로 시작돼 청년의 나이 서른이 되었다.  지난 2006년도에는 현대화 시설로 탈바꿈 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아케이드 설치로 사계절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상인과 고객들이 어우러져 있는 시장 내부[사진=김종숙 기자]
상인과 고객들이 어우러져 있는 시장 내부[사진=김종숙 기자]

시장 안쪽으로 들어서니  입구부터 청과물, 채소, 건어물, 수산물, 정육점, 반찬가게, 떡집, 치킨집. 잡화 등 필요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

독특하다면 시장내부가 여러 개의 길로 갈라져 있었고 길마다 다양한 볼거리와 살거리, 먹을 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산본전통시장의 또 하나의 장점은 고객을 위한 편리한 결제 서비스와 멤버십 포인트카드를 활용해 장을 볼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발길을 이끌고 있다. 또, 즐거운 문화체험 행사를 열며 즐거움과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 했다.

전집으로 유명한 맛집. 종류가 다양하면서 정성이 가득해 보인다.  [사진=김종숙 기자]
전집으로 유명한 맛집. 종류가 다양하면서 정성이 가득해 보인다.  [사진=김종숙 기자]

이날 산본에서 왔다는 김인현(46세)씨는 젊으신 것 같은데 대형마트 아닌 시장에 온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고물가 시대에 매일 밥상을 차리기도 버겁고 가끔은 밑반찬 사러 온다”며“시장에 오면 민족 특유의 덤 문화로 온정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예전에 친정 엄마와 자주 찾던 곳”이라 오게 된다고 했다.

걷다보니  노룻노릇하게 부쳐진 전 종류가 코끝을 자극한다,  동그랑땡부터 김치전, 깻잎전. 호박전, 고추전, 표고버섯전 등 무려 15가지가 넘는 듯 하다.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난다. 

한 상인은 호박전 하나를 집어들며 기자에게 한 번 먹어보라고 건네준다. 입 안에서 느끼는 기름지고 달달한 맛에 상인들의 정(情)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산에서 채취해 온 듯한 나물들이 소쿠리에 가득, 양도 가격도 저렴하다.  이래서 시장을 찾는 이유인가보다  [사진=김종숙 기자]
산에서 채취해 온 듯한 나물들이 소쿠리에 가득, 양도 가격도 저렴하다.  이래서 시장을 찾는 이유인가보다  [사진=김종숙 기자]

나물들이 가득한 골목에 들어섰다. 고사리, 취나물, 시래기, 얼갈이, 토란대, 도라지 등을 파는 팥죽사장님은 화구에서 나오는 더운 열기에도 죽을 열심히 젓고 있다. 시장 면모답게 방앗간도 있었다. 각종 곡물부터 돈벼락수산물까지, 간판만 봐도 절로 부자가 되는 듯 하다.

산본시장은 다른 시장에 비해 먹거리가 많기로 유명하다.  여러 맛집 중에서도 가장 핫한 점포가  30분 기다림은 예삿일이고, 오픈한지 얼마 안된 장충왕족발집은 금새 매진이 된다.  

독특한 향과 맛으로 승부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얘기. 마침 기자가 간 날도 줄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유명한 맛집임을 실감했다.

 

닭강정, 새우강정, 마늘강정은 달콤한 맛부터 매운 맛을 입맛대로 먹을 수 있다. [사진 =김종숙 기자]
닭강정, 새우강정, 마늘강정은 달콤한 맛부터 매운 맛을 입맛대로 먹을 수 있다. [사진 =김종숙 기자]
[사진=김종숙 기자]
[코다리는 일부러 음식점에 가서도 사먹는데 시장표 코다리는 어떤 맛일까?  먹음직스럽게 양념이 배여 있다. 사진=김종숙 기자]
[사진=김종숙 기자]
추억의 달고나를 보니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뜨겁게 달구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떠오르는 장면이다 [사진=김종숙 기자]
[사진=김종숙 기자]
[얼핏 보면 60~70년대를 보는 듯하다. 괜실히 추억을 핑계로 사먹고 싶은 맛 사진=김종숙 기자]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주변에는 대형마트, 슈퍼마켓들의 등장에 재래시장 상권은 더 가라앉았고 코로나19로 인해 삶은 더 고단해졌다.

이럴 때 상인들 스스로 자구책을 강구해 누구나 찾아오도록 하는 판로가 필요해 보인다. 그 예로 서울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외국인들까지 찾아오는 장소로 소개되고 있지 않은가

지자체의 정책과 맞물린다면 관광명소로 변모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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