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예상 시설투자 규모 약 155억 원
공모 자금 시설투자에 쏟아 부을 듯
올 상반기까지 4년 간 적자행진…내년 흑자 예상

양형국 쏘닉스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IPO 기자간담회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쏘닉스]
양형국 쏘닉스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IPO 기자간담회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쏘닉스]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RF필터 파운드리 전문 기업 쏘닉스가 다음달(11월) 7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오는 23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예예측이 진행되는 가운데 모집된 공모자금은 파운드리 시설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IPO 흥행이 이어지고 있어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쏘닉스는 이번 상장 이후 RF필터 파운드리 초격차와 흑자전환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시설투자 확대

2000년 설립한 쏘닉스는 2015년 이후 5G 스마트폰 고성능화에 따라 RF필터 파운드리 사업구조로 전환한 뒤 파운드리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해 6인치 TF-SAW 파운드리와 4인치 SAW 파운드리 시설투자로 글로벌 RF필터 파운드리 초격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양형국 쏘닉스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IPO 기자간담회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차세대 RF필터 파운드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해당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분야 진출을 통해 글로벌 RF필터 파운드리 초격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쏘닉스에 따르면 2025년까지 예상 시설투자 규모는 약 155억 원이다. 이번 IPO 통해 모집된 공모자금인 이 기간 시설투자에 사용한다. 성막, 포토, 박막, 검사 등 파운드리 사업 내 여러 공정에서 신규 장비를 구매하거나 노후 장비 교체 등에 투자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 확대로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쏘닉스는 이어 2026년부터 2027년까지 시설투자로 153억 원 계획을 잡고 있다.

최근 RF시장은 RF모듈에 대한 시장 수요 증가 및 높아진 기술 진입 장벽으로 인해 모듈 제조사를 중심으로 우수한 RF 부품 역량을 가진 회사를 인수하는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RF 모듈 시장은 스카이웍스, 브로드컴, 무라타, 쿼보, 퀄컴 등 상위 5개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Navian에 따르면 2022년 RF부품·모듈의 전체 시장 규모는 185억5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5G 고급화와 6G 출현을 대비하기 위한 투자가 진행되면서 2022~2026년 연평균성장률은 15.5%, 2026년 전체 시장 규모는 329억66백만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 전망에 쏘닉스 역시 시설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는 경쟁업체가 없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대만의 웨이브텍과 일본의 닛신보가 경쟁상대다. 시장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 대표가 밝혔듯 글로벌 경쟁업체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닛신보우는 4인치 파운드리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고, 대만 웨이브텍는 6인치 파운드리 생산은 가능하지만 Lift-off 공정 기반으로 POI-SAW 등 고성능 필터 파운드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어 쏘닉스가 해볼만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 업체를 따라잡으려면 매출과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난해 기준 대만의 웨이브텍 매출은 1420억 원으로 쏘닉스(158억 원)의 9배에 달한다.

◆흑자전환은 언제쯤?

이에 따라 IPO 이후 관심사는 흥행 여부와 매출 확대와 4년간 이어진 적자를 끊어내질 여부다.

쏘닉스는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상장)에 해당되다 보니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4년간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외부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평가특례 상장 기준에 부합한 결과를 얻었다.

상장 주관사인 KB증권은 “지속적으로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안정적인 영업상황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경우 매출 성장에 따라 흑자전환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쏘닉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7억5886만원, 당기순손실은 25억1447만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상 관리종목 지정요건의 경우 코스닥 상장 이후 2025년까지 세전이익이 손실을 입어도 관리지정종목 요건을 적용받지 않는다. 이에 2025년 이후 영업이익을 내는 게 급선무이다. KB증권 및 쏘닉스는 2024년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란 예상이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억81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4년 간 2022년을 제외하곤 마이너스이다.

쏘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36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를 5천∼7천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약 180억∼252억 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865억∼1천211억 원 수준이다.

공모대상 주식은 우리사주조합 포함 360만주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730만6490주이며, 이 가운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527만5781주로 상장예정주식수의 30.48%에 달한다.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403만2215주(공모 후 지분율 23.30%)를 포함, 총 1203만709주는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 후 매각이 제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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