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법인.   [사진=삼성SDI]
삼성SDI 헝가리 법인. [사진=삼성SDI]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삼성SDI 와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7년간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공급 물량은 전기차 50만대분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삼성SDI로부터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코나EV와 아이오닉6 등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다고 있다. SK온에서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6, EV9, GV60, GV70 등의 전기차 모델에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현대자동차에 개발 중인 6세대 각형 배터리인 P6를 공급하게 된다. 이로 현대차는 국내 배터리 3사로부터 모두 배터리를 공급받게 됐다.

삼성SDI는 P6를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대차의 유럽 현지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현대차를 새로운 고객사로 확보하는 한편, 향후 협력 확대 기회를 열어 둠으로써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현대차는 각형배터리를 통한 배터리 폼팩터 다변화가 가능해졌고, 이는 각형 배터리의 채용을 확대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향후 차세대 배터리 플랫폼 선행 개발 등 협력관계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의 배터리 협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5월 만남 계기가 되면서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양 수장의 만남 이후 3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그동안 경쟁관계이다 보니 사업 협력이 이뤄지지 않았었다. 

전기차 배터리에 삼성에서 개발하는 배터리를 채택하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두 총수가 다양한 사업에서 적극적인 협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삼성과 현대차는 이미 전장사업에서 다양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전기차 글로벌 1위를 목표를 잡고 있는 현대차는 국내 3사 배터리 업체서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해 안정적인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와의 전략적 협력의 첫 발을 내디뎠다"며 "삼성SDI만의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의 품질로 장기적인 협력 확대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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