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전경. [사진=우리금융]
우리금융 전경. [사진=우리금융]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상상인저측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를 한다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함께 저축은행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2분기까지 순손실을 기록 중인데다 3분기 역시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데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증가하고 있어 인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저축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업계 4위권으로 도약하게 된다.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 검토에 나선 배경은 비은행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순익의 90%에 육발할 정도로 우리은행 의존도가 타 금융그룹에 비해 심하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저축은행쪽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MG생명보험 매물이 나왔지만 ‘관망’만 했을 뿐 입질에 나서지 않았다. 시너지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저축은행 인수 검토는 적정한 매각가와 우리저축은행과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자산은 1조6104억원으로 업계 30위로 열약한 수준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3조2991억원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자산규모는 1조5806억원이다. 두 기관을 인수하면 총 자산규모는 6조4938억원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6조900억원)을 뛰어넘는 업계 4위에 위치하게 된다. 상상인저축은행만 인수하더라도 업계 7위인 에큐온저축은행(5조9969억원)에 이은 8위로 올라선다.

자산이 3~4배 불어나게 되는 규모다. 문제는 저축은행 업계가 실적 악화를 겪고 있어 인수 효과가 있을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우리저축은행은 2분기 기준 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말 기준 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은 더욱 심각하다. 상상인저축은행은 2분기 73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 말 기준 248억원 순손실을 입으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경영사정이 악화됐다. 2분기 3억원 순손실을 입으며 상반기 말 기준 91억원 순손실을 입으며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경영 사정이 악화된 상태서 우리금융이 상상인 계열 저축은행을 최종 인수할지는 의문이 드는 배경이다.

상상인플러스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보면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넘어선 상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을 8% 아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0.67%로 권고치를 넘어선 상태다. 작년 동기(2.13%)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3.16%에서 10.68%로 악화됐다.

연체율도 문제다. 2분기 연체율은 상상인플러스‧상상인저축은행 각각 10.88%, 11.54%로 전년 동기(3.01%, 3.44%)에서 급등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올해 6월 말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4015억원을 내줬다. 전체 대출(1조671억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4.12%인 567억원이 연체 중이다. 이는 전년 동기(237억원, 4.16%) 에 비해 급증했다. 전체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12.70%이다.

상상인플러스의 PF는 1973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체액은 218억원으로 연체율은 11.05%이다. 이는 전년 동기(49억원, 1.68%) 대비 근 폭으로 급증했다.

전체 부동산 대출은 5172억원으로 이 가운데 연채액은 903억원이다. 연체율은 17.46%이다.

건전성 악화와 PF대출 연체율 상승하면서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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