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심리지수 98.1 전월 대비 1.6p  내려
“3高 영향 회복 될 긍정적 요인 지금으로선 안보여”
수출 회복, 금융당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시점 언제가 중요

23. 10.25.  자료:한국은행,   10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  [그래픽=김인성 기자]
23. 10.25. 자료:한국은행, 10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 [그래픽=김인성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두달 연속 100이하로 내려갔다.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평가하며 경기 회복과 금리 및 물가가 내려가야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될 것으로 봤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98.1을 기록해 전월 대비 1.6p 내렸다.  8월(103.1) 하락 전환, 9월에는 99.7로 100대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9월부터 2개월 연속 100이하다.

소비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적 시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소비자심리가 ‘낙관적’ 기준인 100 이상을 회복되려면 고금리와 고물가가 잡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사프라임>과 인터뷰에서 “사실 낙관적으로 보기 볼 만한 게 없다. 세계 경기가 침체되니까 수출은 계속 부진하고 있고 반등 조짐을 최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계속 전년 동기 대비는 계속 마이너스 상태였다”며 “고유가 상황이고 최근에는 그래서 물가도 여전히 지금 상승하는 추세고 3高(고물가,고금리,고유가) 로 소비심리는 계속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택 가격 하락, 60세 이상 취업자가 늘었지만 30,40대 일자리가 줄고 있고, 수출 부진 지속과 중국 경제 회복이 더딘 점 등 국내외 환경이 좋지 못하니 소비심리가 살아날 원인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위축 속에 물가수준전망CSI는 151로 9월(147)보다 4p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4%로 전월(3.3%)보다 1%p 올랐다.  이에 대해 석 교수는 “ 고유가 상황에다 대중교통 등 공공요금 인상, 기상 요인으로 최근 추석 농산물 가격 인상이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경기판단CSI(64) 및 향후경기전망CSI(70)는 전월 대비 각각 2p, 4p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78)과 금리수준전망CSI(128)는 전월 대비 각각 1p, 10p 올랐다.

지금의 상황에서 소비자심리가 회복될 긍정적 요인이 없다는 게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이유다.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3.3%) ▲석유류제품(62.4%) ▲농축수산물(32.5%) 순이었다.

신 교수는 與野에서 민생을 살리는 획기적인 카드를 내놓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그 예로 부가세 한시적 인하 방안을 제안했다. 신 교수는 “10% 있는 부가세를 8%로 낮추면 일단 모든 국민이 지출하는 데 2% 정도 비용이 줄어든다”며 “법인세를 인하했듯 부가세도 2년 한시적 인하한다면 자영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지심리 회복과 물가가 안정되려면 수출 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를 벗어나는 동시에 금융당국의 통화기조 변화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시기는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다.

석 교수는 “내년 하반기에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가능할 거로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 심리지수는 선행지표니까 그거보다 좀 빠르면 2분기 정도나 돼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섣불리 예측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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