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가면’ 코너는 우리네 전통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전통시장이 갖는 역사와 유래, 고유의 기능 및 현재 전통시장이 겪는 어려움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시사프라임/김종숙 기자] 총신대 입구(이수역) 14번 출구로 나가면 도로 갓길에 남성시장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정오쯤 시장에  도착했을 때 펼쳐진 첫 풍경, 그야말로 두 눈을 의심했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는 사람들. 때 아닌 대목을 만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남성시장하면 예전부터 다른 시장에 비해 물가가 저렴해서 원정 오는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 왔지만, 실풍경을 확인하는 순간 기자는 셔터부터 눌렀다. 

시장 속 풍경은 멀찌감치 봐도 정겨웠고 상인과 고객들의 흥정하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고물가로 주부들이 재래시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하루 세 끼 밥상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함일게다.

남성사계시장 풍경, 평일에도 명절 대목같은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사진=김종숙 기자]
남성사계시장 풍경, 평일에도 명절 대목같은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사진=김종숙 기자]

기록에 따르면, 남성사계시장은 1,690평의 면적으로 되어 있고 점포에서 취급하고 있는 품목은 농산물, 수산물, 정육, 잡화, 식료품외 32개정도,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꽃게와 양파, 청량고추를 넣고 육수를 내서인지 꼬불한 오뎅 국물이 얼큰하니  아주 일품이다. 먹고 먹고 또 먹고. 이 맘때나 추운 겨울에는 더 맛있는 국민간식. 기사를 쓰면서도 또 생각나는 집  [사진=김종숙 기자] 
꽃게와 양파, 청량고추를 넣고 육수를 내서인지 꼬불한 오뎅 국물이 얼큰하니  아주 일품이다. 먹고 먹고 또 먹고. 이 맘때나 추운 겨울에는 더 맛있는 국민간식. 기사를 쓰면서도 또 생각나는 집  [사진=김종숙 기자] 

 시장에 들어서면서 기자가 제일 먼저 다가간 곳은 빨간 오뎅집이다. 매운맛, 순한 맛 입맛대로 골라 먹을 수 있고 국물은 마음껏 마실 수가 있다. 매운맛으로 한 꼬치 먹고 나니 또 먹고 싶어진다.  먹다보니 5개나 먹어 치웠다.시장에서는 맛집으로 알아주는 곳이란다. 무엇보다 오뎅솥이 청결했고 맛이 일품이다. 

코로나19와 엔데믹 이후 큰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국민 간식인 우리집은 그렇게 어려운 줄 모르고 지나갔다.  다만 예전에는 이른 아침부터 북적이던 사람들이 코로나19 이후부터는 11시가 넘어서야 사람들이 장보러 온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수 방류로 인해 수산업이 고초를 겪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곳 곳에서 방사능 계축 시스템을 통해 방사능이 제로를 손님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로 소개하기도 한다.  여전히 남성시장에서는 수산물이 인기를 끌며 북적였다. 그 만큼 없어서는 안될 먹거리기 때문.[사진=김종숙 기자] 
일본 원전수 방류로 인해 수산업이 고초를 겪고 있다. 하지만 요즘에는 곳 곳에서 방사능 계축 시스템을 통해 방사능이 제로를 손님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로 소개하기도 한다.  여전히 남성시장에서는 수산물이 인기를 끌며 북적였다. 그 만큼 없어서는 안될 먹거리기 때문.[사진=김종숙 기자] 

 

남성사계시장은 과거에 사당동이 남성동이라는 지명을 품고 있을 때 지어진 이름으로 지금은 쉰살이 되었다.  2016년에는 계절을 담은 전통시장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신선한 야채가게도 마찬가지,  저렴한 가격에 덤까지 얻을 수 있으니 얇은 지갑에 훈훈함을 더해준다. [사진=김종숙 기자] 
신선한 야채가게도 마찬가지,  저렴한 가격에 덤까지 얻을 수 있으니 얇은 지갑에 훈훈함을 더해준다. [사진=김종숙 기자] 

사계절이 모두 담긴 남성사계시장만의 가장 큰 매력은 기록에 따르면  2016년 골목형 육성사업을 통해 봄, 여름, 가을, 겨울길로 골목을 조성한 이후 하루 평균 이용자 1만5000명이 왔다 가는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반찬가게 앞에 서 있는 김민아(여 40)는 “요즘 물가가 너무 비싸서 뭐 하나 해 먹을래도 부담이 된다”며 “혼자 먹는거야 뭘 먹어도 상관 없지만 남편과 아이들 때문에 급할 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아시장에서 사다먹게  된다. 요즘  소비들은  냉정해서 맛이 없으면 손님들이 안사니까 조미료도 잘 쓰지 않고 맛을 내는 것 같아 안심하고 잘 먹는 편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과일 값이 천정부지다. 너나 할 것 없이 체감하고 있는 입장.  기자 역시 아침마다 사과착즙을 내리고 있는데부담은 마찬가지다. 3~4개에 만원씩하니 말이다.

과일집 사장님 한테 물었다. 올해는 사과값이 왜 이렇게 비싼가요? 

"사과 농사는 1년 농사라고 하지 않느냐. 가장 중요한 시기가  4월인데 기온이 오르면서 개화 예정일 보다  빨라져 나무는 겨울기간 동안 회복할 틈도 없이 이상기후로 인해  수확도 전에 병충해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서 그렇다' 고 말했다. 

[사진=김종숙 기자]
[사진=김종숙 기자]

 남성사계시장 골목길은 특별하다.  사계답게 길마다 상징하는 캐릭터와  봄에는 노란색으로 , 여름에는 황토색, 가을에는 갈색, 겨울에는 푸른 빛을 띤 바닥을 볼 수가 있다. 

겨울을 재촉하는 11월. 신선하고 풍성한 재료들은 늘 같은 자리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뜨끈한 오뎅국물을 오랜전통을 이어가는 시장길을 걸어보면 어떨까.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