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23. 12.20.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사진= 한국은행 유투브 화면 갈무리]
23. 12.20.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는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사진= 한국은행 유투브 화면 갈무리]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금융당국이 목표로 잡고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2% 달성은 2024년 연말이나 2025년 초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유가 추이, 국제식량 가격 등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속도 조절은 불가피해 보인다. 물가 상승률이 당초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기준금리 인하도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적인 공급충격이 없다면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비용압력도 점차 완화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2%에 근접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물가 흐름을 다소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웅 부총재는 “물가 목표 수렴 시기 여건은 국제유가가 변동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 등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며 “최근 상황만 보면 유가도 다시 반등하고 있고 미국의 어떤 통화정책 관련 기대 변화도 지금 변동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 내년 연말이나 2025년 초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제 두바이유는 배럴 당 84.3달러에서 이번 달 19일 까지 평균 76.4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11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4.8% 떨러졌다.

OPEC+ 회의에서 추가감산(90만배럴/일)을 발표하며 총 감산규모가 확대(220만배럴/일)되었으나 제한적인 추가감산 규모고,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의 감산 거부 등으로 OPEC+ 감산지속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된 점도 유가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설탕가격은 이상기후에 따른 인도·태국 등 주요 산지의 작황 부진, 사탕수수를 이용한 에탄올 생산 증가, 인도의 원당 수출제한(10월) 등으로 금년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추이와 국제식량 가격 변동성 등 대외환경 변화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내수측면에서 물가압력은 양호한 고용상황과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될 것으로 보고 민간소비 개선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흐름으로 본다면 올해 12월 전년과 비슷하거나 낮아진 후 추세적으로 둔화해 내년 연말에 가까울수록 소비자물가 2% 달성 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대내외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 FOMC 파월 의장 발언으로 시장에선 내년 美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세차례 정도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인하 시점에서 대해선 시장의 기대감과 달리 ‘매파적’ 입장을 드러냈다

최창호 조사국장은 “물가상승률뿐만 아니라 국내 경기, 금융안정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결정될 사항으로 현재로선 변동성이 커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이지만 물가 전망대로 간다면 둔화 국면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있어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세적으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일반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다만, 그 속도는 실제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에 비해서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됐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며, 물가 둔화 흐름 속에 목표 전망에 근접하는 시점에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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