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의 삶,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중요”

23. 12. 21.  남영역 근처에서 눈썹 연장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MZ세대 창업자 박미리 사장.  [사진= 박시나 기자]
23. 12. 21. 남영역 근처에서 눈썹 연장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MZ세대 창업자 박미리 사장. [사진= 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도전하는 MZ세대들이 많아지고 있다. 새로운 길에 들어서는 것은 리스크가 동반되기 때문에 무턱대고 뛰어들다간 시작 1년도 되지 않아 문을 닫기가 일쑤다.

철저한 상권 분석, 적성에 맞는지, 합리적 가격 책정 등 신경 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차근차근 준비하며 어엿한 창업자의 길에 들어선 청년 소상공인을 만났다. 주인공인 박미리씨( 36세·여)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고 평범한 직장인 삶을 누리다  퇴사 후 사업을 시작한 소상공인 초년생이다.

“겁도 많은 편이고, 새로운 일 도전을 어려워해 처음 개인 사업을 시작할 때 많이 망설였어요. 주변의 적극적인 권유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시작도 못 했을 것 같아요.” 소상공인 입문 결심이 쉽지 않았다는 박미리 사장은 지금은 소상공인의 생활을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한다.

박 씨는 남영역 근처에서 눈썹 연장술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언니와 형부가 운영하는 미용재료 유통관련 일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성 눈썹 연장술에 관심이 갖게 됐다. 

관심은 곧 본격적인 창업의 길로 들어서는 자양분이 됐다. 유통 사무 쪽에서 여러 세미나를 다니고 보고 들으면서 실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용 자격증에 도전하면서 스스로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적극적으로  미용 분야에 뛰어 들었다.

모두가 힘들어 하던 코로나 시기, 모두가 말릴 법 하지만 박 씨는 모험을 선택했다. 가게를 연 것이다. 어떻게든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박 사장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내가 회사원보다 얼마만큼 벌어야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을까?”

결론을 내리기 까지 오래가지 않았다. 욕심보다는 현실적으로 “하루에 3-4명 정도만 받아보자”라고 목표를 세웠다.

손님 유치를 위해 중요한 홍보 마케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인스타를 통해 홍보를 하고, 근처 대학에 여대가 있어 여대생 소비자를 기준으로 가격과 서비스를 고민했다. 금액비용 책정에 있어서도 최대한 부담을 느끼는 않는 가격을 생각하고, 주변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가격 책정과 서비스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한다.

이런 고민에 대한 보상은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졌다. 여대 무용학과 친구들이 인스타를 보고 찾아왔고, 이후에 대학 커뮤니티 게시판에 박 사장의 가게에 대한 후기가 올라가면서, 꾸준하게 젊은층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호재를 만난 것은, 코로나가 끝날 때 쯤 유명한 바리스타들이 운영하는 커피숍 몇 곳이 가게 주변 골목에 들어서면서 젊은 층의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근처에 청년 아파트가 생기면서 젊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손님은 어느 정도 찾느냐는 질문에 박 사장은 “현재는 2주 예약이 끝난다”며 웃음을 지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인터뷰 사이사이 박 사장은 힘든 시기를 버틴 끝에 자리를 잡은 것에 대한 안도와 미소가 엿 보였다.

소상공인 입문 성공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20대부터 눈썹연장술을 받았던 소비자였고, 소비자 입장에서 수 없이 고민한 결과 분수에 맞는 가격 책정을 하자는 것. 그렇다고 주변 상권을 통해 형성된 가격을 무시할 수 없으니,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가격과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창업의 성공비결 가운데 중요한 것은 내가 도전하는 일에 만족과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하는 일이 재미있고, 여성들을 눈썹을 예쁘게 꾸며주는 일에 보람도 느껴요. 어쩌다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쉬는 날이라도 있으면 빨리 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에요. 마치 취미활동을 하는 것처럼 일이 즐겁다”며 웃으며 답했다.

박 사장은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한 마디 남겼다. “분수에 맞는 선택과 즐길 수 있는 일을 소신 있게 그리고 겁내지 말고 시작하는 것. 진정한 소상공인 ‘입문 성공기’ 아닐까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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