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진출 대비 5000억원 자금 수혈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 100% 넘어
브릿지론 비중 50% 수준 “자산부실위험 높아”

23.12.04. 여의도 증권사 모습.  [사진=이가현 기자]
23.12.04. 여의도 증권사 모습. [사진=이가현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증권업 진출을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의 경쟁력 강화 방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를 인수할만한 적당한 매물이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도 인수비용이 맞지 않아 인수에 발을 빼며 비금융 포트폴리오 강화에 실패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금융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보니 증권사 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시키기 위한 ‘플랜B’를 가동, 지난달 주주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우리종합금융의 주식 5억864만6999주를 약 5000억원에 추가 취득하며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은행 비중이 90%를 넘기며 5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고,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어 은행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증권업 진출은 시기상 문제지 임 회장이 해결해야할 숙제다.

시장에선 올해 증권사 매물 보다 보험사 M&A 시장에 지주사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외 보험 계열사도 없어 참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런 점에서 비춰보면 우리종금이 지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은 단기간 내 M&A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을 위한 경쟁력 제고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실적의 주력이 부동산PF 대출이다 보니 위험성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종금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장들의 연체가 발생해 요주의이하자산 증가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이 늘어남에 따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22년 1.4%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2%로 증가했다.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79.8%이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충당금 인식 및 자본 대비 규모 고려 시 여전히 감내 가능 가능한 수준이나, 금리인상, 경기저하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 가능성을 고려 시 부실여신비율의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비중이 A~A+ 증권사 평균(44%)보다 높은 100%를 넘어 일각에선 자산부실 위험성 우려가 나온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2조2297억원 대출금 가운데 부동산PF대출은 6899억원에 달한다. 특히, 브릿지론 비중이 약 50%로 높은 수준이다. 브릿지론은 리스크가 많은 단계로 본PF로 전환하지 못해 사업이 중단되면 대출을 해준 금융사는 회수에 큰 손실을 입는다.

오지민 한신평 연구원은 “ 만기연장을 통해 정상으로 분류된 중·후순위 브릿지론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고려하면 실제적인 자산부실위험은 높다”며 “부동산PF 업황 저하로 부동산 금융 중심의 대출 및 금융자문 수수료가 크게 감소한다면 자본확충이 영업경쟁력 개선과 이익창출력 증가로 이어지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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