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우리금융 본사 강당에서 진행한 ‘2024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지난 19일 우리금융 본사 강당에서 진행한 ‘2024 그룹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그룹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그룹]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 부진을 두고 임종룡 회장이 “본인이 부족했다”며 인정했다.

지난 19일 회현동 소재본사 대강당에서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임 회장은 룹사 대표 등 경영진을 향해 “2024년은 저와 여기 계신 경영진들이 온전하게 감당하는 해인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초 취임한 임 회장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지만 4대 금융 지위가 흔들리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나금융지주에 밀린데 이어 NH농협금융지주에도 순위를 내주며 뒷걸음질 쳤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당기순이익, 순영업수익, 비이자이익 등이 모두 2022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올드보이의 귀환에 비판의 목소가 있었음에도 회장에 취임했던 임 회장이 현장 적응에 쉽지 않았던 평가가 실적으로 귀결된 만큼 올해는 어떻게든 금융지주 위상을 확립해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해 마저 4대 금융지주 위상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임 회장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고 다음 연임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이날 워크샵에서 경영진에게 시장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여달라는 주문은 임 회장의 절박감이 묻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임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그룹, 모든 임직원이 ‘열의’, ‘감사’, ‘합심’, 이 세 가지 마음가짐과 주도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략 추진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이 도약을 위해선 임직원 소통도 중요하지만 언론과의 소통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금융이 언론과 소통 부재로 걸끄러운 관계가 되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올해도 언론과의 소통 부재에 직면한다면 화살이 임 회장에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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