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사진=시사프라임DB]
오리온그룹 [사진=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오리온 이화경 부회장 및 담철곤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난해 오리온홀등스와 오리온으로부터 받는 배당금이 3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은 지난달 25일 각각 주당 750원, 1250원 현금배당 한다고 공시했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은 배당금액은 각각 451억원, 494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7.1%, 20.3%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오리온 오너 일가가 손에 쥐는 배당금도 그만큼 늘어나게 됐다. 오리온홀딩스 지분 구조를 보면 이화경 부회장이 32.6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남편인 담철곤 회장이 28.73%, 자녀인 담서원 상무와 담경선 오리온재단 이사가 각각 1.22%를 들고 있다.

오리온은 오리온홀딩스(37.37%)가 최대주주이다. 이 부회장(4.08%). 담 회장(4.08%). 담 상무(1.23%), 담 이사(0.60%) 순이다.

그 결과 이 부회장은 배당금으로 약 153억3000만원, 오리온에서 20억1700만원을 받는다. 이어 담 회장이 137억원, 담 상무와 담 이사는 각각, 7억7000만원, 11억8000만원을 수령한다.

오리온그룹 오너일가가 수백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받게 된 것은 지금의 지배구조를 갖추기 시작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리온그룹은 이 부회장 등 오너일가→오리온홀딩스→오리온 등 단순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오리온을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와 사업회사 오리온으로 인적 분할했다. 당시 오너 일가는 보유 중이던 오리온 지분 28.45% 가운데 22.02%를 오리온홀딩스에 현물 출자했다. 이에 오너 일가의 오리온홀딩스 지분은 63.80%로 급증했다. 인적 분할 이후 현물 출자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크게 늘린 게 막대한 배당금 수령으로 돌아온 것이다.

24.2.7. 오리온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 배당금 수령 현황.  [그래픽=김용철 기자]
24.2.7. 오리온 담철곤 회장, 이화경 부회장 배당금 수령 현황. [그래픽=김용철 기자]

최근 5년 간(2018~2022년) 두 곳으로부터 이들 오너 일가가 받은 배당금만 875억9000만원 이다. 지난해 배당금까지 더한다면 1207억원에 달한다. 오리온홀딩스가 오너 일가의 ‘배당 곳간’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재계에선 이같은 지배구조를 갖춘 게 승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3세인 담 상무가 승계를 이어받으려면 담 회장 및 이 부회장의 지분을 이어 받아야 하는데 막대한 상속세를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배당금이 후에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으로 사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서 “담 회장이나 이 부회장이 배당을 받고 증여하면 증여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배당금이 다 승계자금으로 들어간다고 보기 어렵다”면서도 “자년들이 지분을 취득하고 나서 배당액이 늘어나는 구조라면 승계자금으로 이용하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오리온이 추가 투자에 투자분을 남겨 놓고 오너일가에 (수백억원) 배당금을 주는 것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실적 발표한 오리온은 “실적 상승에 따라 주주가치 증대 차원에서 주당 배당금도 기존 950원에서 1250원으로 31.6%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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