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다 선제적 인하 가능성엔 “시기 중요치 않아 ” VS “먼저 내릴 수 없어”

24.2.27.  韓美 기준금리 差.  [그래픽= 박시나 기자]
24.2.27. 韓美 기준금리 差. [그래픽= 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한국은행이 3.5%인 현 기준금리를 언제쯤 인하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기준금리 인하시기를 놓고 “상반기는 어렵다”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이르면 7월에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美 연준에서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우리나라 물가가 한국은행의 목표치에 수렴한 2가지 전제조건이 달성돼야만 기준금리 인하를 논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어 시기 여부를 가늠하기에는 상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사프라임은 경제학과 교수 2명과 인터뷰를 통해 기준금리 인하시기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다는 데 “동의한다” 것에 같은 의견을 보였지만 인하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상반기 내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는 전망에 동의한다”며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근원 물가 상승률이 올해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 상반기에는 2.4%라고 전망을 한 것을 보면 물가 상승률이 하반기에 2%라는 것은 한은의 물가 상승률하고 물가 안정 목표치하고 동일한 거니까 하반기부터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이르면 7월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내릴 수 없다”고 못 박으면서 “(기준금리 인하시기)는 하반기에도 가봐야 할 것 같다”며 ‘7월 인하설’에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2가지 전제조건. 즉, 美 연준이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국내 물가가 한은의 목표 전망치대로 수렴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선 인하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데 무게를 뒀다.

한은에서 美 연준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대해 석 교수는 “미국보다 먼저 하느냐 나중에 하느냐는 중요한 건 아니다”며 “기준금리를 인상할 걸 확실할 경우 韓美 금리차가 벌어지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미국도 시간의 문제지 기준금리는 고점에 다다랐고 앞으로 내려갈 일만 남았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누가 먼저 내리느냐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한은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신 교수는 달리 봤다. 신 교수는 “현재 韓美 금리차가 2%인데 국내 상황을 놓고 보면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려야하는 상황이 훨씬 더 많다”며 “미국보다 덜 올렸기 때문에 우리 우리가 먼저 내릴 수는 절대 없다”고 봤다.

앞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 22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서 “2월 경제전망이 지난 11월 전망과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상반기 내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가 지난 후의 데이터는 5월에 나온 수치를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에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나머지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