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청은 배달의 민족 단협위반 엄정 조사해달라

자동화시스템 도입 후 기상할증 제대로 적용 안 돼

(주)우아한청년들, 자동화시스템 조속히 개선하라

24. 3. 6.   6일 오전 서울노동청 앞에서 ‘배달의 민족 단협위반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백나은 기자]
24. 3. 6.  6일 오전 서울노동청 앞에서 ‘배달의 민족 단협위반 규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사진=백나은 기자]

[시사프라임 / 백나은 기자]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는 6일 오전 서울노동청 앞에서 ‘배달의 민족 단협위반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주)우아한청년들의 임금체불 상황에 대한 노동청의 전면적인 엄정조사 및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현장에서 뛰는 배달노동자들이 나와 기상할증 배달료 지급에 대한 약속을 이행할 것을 호소했다.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은 “배달노동자들은 기상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상 악조건을 견디며 일하고 있는 만큼 그에 맞는 임금이 지불돼야 함에도 배달의 민족은 기상할증 배달료 지급에 대한 약속을 수개월째 지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2023년 11월부로 기상할증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기상할증이 적용돼야 할 상황에서도 기상할증이 적용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자 같은 해 7월 노측과 사측 ‘배달의 민족’이 단체협약을 통해 기상할증 배달료를 지불하기로 했으나 체불되는 상황이 다수 발생했다.

이에 현장 배달노동자들이 고객센터를 통해 제보를 해도 고객센터 연결 자체가 힘들거나, 고객센터에 제보한다고 해도 기상할증 적용이 상당 시간 지연되거나 누락되는 등 임금체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구교현 지부장은 “배달의 민족에게 ‘기상할증 미적용 문제 대책마련 요구’ 공문을 발송해 단체협약 및 배달약관 준수, 배달라이더들의 실시간 제보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대안 마련, 문제가 된 기상할증 시스템 개선 계획에 대한 공유 등을 요청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렇게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진정 취지를 밝혔다.

24. 3. 6. 6일 오전 서울노동청 앞에서 열린 ‘배달의 민족 단협위반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이 노동청에 진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백나은 기자]
24. 3. 6. 6일 오전 서울노동청 앞에서 열린 ‘배달의 민족 단협위반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교현 라이더유니온 지부장이 노동청에 진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백나은 기자]

배달의 민족은 라이더유니온지부의 거듭된 항의에 조합원들이 제보한 기상할증 미적용 건에 대해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보상은 임금체불 피해 배달라이더 중 일부에게만 지급되는 등 아직도 피해보상을 받지 못한 배달라이더가 다수다.

전성배 라이더유니온 서울지회장은 “배달의 민족이 자랑하던 AI기술이 적용된 지난해 11월부터 기상할증 문제가 계속 현장에서 대두되고 있다”면서 “자동화시스템을 핑계로 단체협약에 근거해 정당히 지급해야 할 라이더의 배달료를 배민이 고의적으로 체불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자동화 시스템을 조속히 개선해 약속을 성실히 이행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이후 이상국 배민협의회장은 노동청 진정 취지 및 사유를 밝히며 진정서를 노동청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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