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포함 유동자산 자산총계의 2% 수준
2020년 12월 말 30조원 자산총계의 13.1% 자금 풍부 3년 만에 고갈

삼성그룹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삼성그룹 로고. [사진 / 시사프라임DB]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유동자산이 최근 3년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 불황까지 겹치자 들어오는 수입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별도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6조1000억원으로 자산총계의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2020년 12월 말 별도 기준) 30조원에 달한 현금은 자산총계의 13.1%에 달할 정도로 풍부했다. 이 비율은 2021년까지 유지되다 2022년 말 4조원대로 떨어지며 2%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급속히 현금 사정이 나빠졌다. 

이에 지난해 비상장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2조원을 차입한 데 이어 해외법인들로부터 배당금으로 22조원을 조달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네덜란드 노광장비 생산업체 ASML 지분 매각을 통해 5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반도체 불황에 따른 11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투자까지 진행하다 보니 현금이 고갈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4분기 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의가 분기별 실적이 전년과 비교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메모리는 1분기에 D램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NAND의 적자폭이 축소되며 5개 분기 만에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게다가 불확실 한 수요 상황을 인지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고성능·고용량 제품 위주의 선별 적인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24.3.7.  삼성전자 최근 3년 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그래픽=김용철 기자]
24.3.7. 삼성전자 최근 3년 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그래픽=김용철 기자]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특히 HBM3 제품의 주요 GPU 고객사향 판매 확대 및 HBM3E 24GB 제품 의 상반기 판매 시작으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며 “선제적인 투자로 마련한 1b DRAM Capa 역시 서버향 DDR5 제품 수요 반 등 시 동사 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재고 부담이 상당히 축소된 부분이 긍정적이다. 24년 상반기 중에 실적 개선 가속화를 기대할 수 있는 근거가 확보되었다 ”며  “스마트폰 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온디바이스 AI 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의 상향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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