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11 오후 농협중앙회 앞에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정과 관련해 합당한 사장 후보로 재설정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24.3.11 오후 농협중앙회 앞에서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선정과 관련해 합당한 사장 후보로 재설정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가현 기자]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11일 오전 사무금융노조 NH투자증권지부가 농협중앙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NH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낙하산 인사가 아닌 합당한 인물을 선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소집해 차기 사장 후보로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 3명으로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그러나 11일 최종 후보 선정을 앞두고 여러 추측과 의견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전 부회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라 금감원은 하반기로 예정된 검사를 앞당겨 지난 8일부터 NH투자증권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노조는 이러한 금감원의 행보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기철 사무금융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절차에 노골적으로 공개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금감원이 사고 당사자인 농협은행은 물론이고 계열사인 NH투자증권까지 감사를 나간다. 감사를 하면서 금융사고 뿐 아니라 지배구조까지도 들여다보겠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왜 금감원이 민간회사의 사장선임 절차에 개입해서 지침을 주는가. 이것이 말이되는가. 관치금융, 검치금융을 건너 감치금융까지 가야하는 사정이 된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노조는 또 정영채 사장이 6년 동안 본인 라인을 만들어갔다며 이제는 그 자리를 본인의 아바타인 윤병운 부사장에게 물려주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며 비판했다.

김기원 증권업종본부장은 “새롭게 선임될 후임사장에 정영채 사장의 오른팔로써 NH투자증권의 성과주의를 극단으로 몰고갔던 윤병운 IB대표가 사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그 사장 후보를 금감원이 지지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며 “엄청난 금융사고를 일으킨 경영진에 대해서는 반드시 단죄가 이루어져야 한다. 처벌을 받지 않고 또다시 NH투자증권의 사장으로 선임된다면 반복되는 금융사고의 역사는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창욱 NH투자증권 지부장 역시 “지금의 임추위 상황은 누가 NH증권의 제대로 된 사장인가가 아니라 누가 덜 무능한가로 사장 선임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업계에서 윤병운 대표는 정영채 사장의 영업력이 아니면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겠냐고 누구나 얘기하고 있다”며 “IB사업부 내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내부출신 윤병운 대표가 3,000명 직원들을 이끌 수 있는지 감히 묻고 싶다”고 했다.

이 지부장은 이어 “임추위에 명확히 요구하고 싶다. 많은 부분에서 능력이 의심되는 숏리스트 후보들을 가지고 CEO 선정이 불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선택은 불가하다고 말하고 싶다. 안된다면 주총을 미뤄서 조금 더 논의하고 그게 안 된다면 결산만 하고 임시 주총을 열어 새롭게 NH투자증권을 이끌만큼 유능하고 능력있는 후보가 사장이 될 수 있게 다시 임추위를 가동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경영진을 원한다. 서둘러서 선정하고 명확한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장 선임이 된다면 앞으로 노사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없다고 판단한다. 3,000명 직원이 새로운 사장을 믿고 함께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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