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6.27. 서울 동대문구 소재 모 대형마트 밀가루 코너. [사진=고문진 기자]
23.06.27. 서울 동대문구 소재 모 대형마트 밀가루 코너.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CJ제일제당이 B2C(기업대소비자간) 밀가루 가격을 최대 10%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식품업계가 정부의 가격 인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가격 동결로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빵, 라면 등 가공식품 업체는 밀가루 가격 인하에도 가격 인하에 쉽게 동참하지 않는 분위기가 읽힌다.

라면업계의 경우 지난해 일부 제품만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밀가루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며 제분업계가 납품가격 인하를 단행하자 라면업계도 이에 동참했다.

삼양식품은 자회사인 삼양제분과 SPC삼립을 통해 라면의 원재료인 맥분을 매입하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897원으로 2022년 말 기준 대비 7.8% 상승했다. SPC GFS 등에서 매입하는 미국산 밀가루인 SW(Soft White)는 436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2.4% 하락했다.

농심도 전량 매입하는 소맥은 지난해 말 기준 236달러(톤당) 2022년 말 대비 28.9%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라면 업계는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라면업계는 작년에 이어 올해 또 가격 인하에 부정적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로선 추가적인 가격인하를 논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도 "인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도 제분업계에 밀가루 인하 압박에 나서는 한편, 최근 식품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하며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식품업계는 물가 안정 기조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지난해 인하에 나섰는데 올해도 가격을 인하하기에는 난감한 분위기다. 인건비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 보다 높아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향후 곡물가격 향뱡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A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가격 인상을 안하겠다. 인하한다 등 당장 명확하게 정해질 수 없다”면서도 “자난해 가격 인하에 나선 기업은 올해 동결로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하가 쉽지 않다면 동결쪽에 무게추가 옮겨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오리온은 청주공장을 방문한 농식품부와 만남에서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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