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용인에 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선택…실패한 구미 당혹, 허탈
SK그룹, 용인에 120조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선택…실패한 구미 당혹,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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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2.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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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재, 협력 생태계, 연계성, 인프라 등 총 4가지 측면 고려

2년간 약 9,000억원 투자에도 경북구미시, 대규모 투자 추가 이뤄져야

▲SK하이닉스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SK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포함해 총 210조원을 웃도는 투자규모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후보지가 용인으로 결정됨에 따라 2022년 이후 1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각각 20조원, 30조원을 투자한다. SK그룹은 이와는 별도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향후 5년간 5대 중점 육성분야에 총 3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후보지 선정과 이에 대한 투자규모만 나올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깬 이례적인 투자 규모다. SK그룹이 210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 데는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선정 홍보에 열을 올렸던 지자체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용인은 이번 SK하이닉스가 120조 규모가 투자될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대 수혜자다. SK하이닉스는 21일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부지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약 448(135만 평)로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공장(289·87만 평)보다 1.6배가량 큰 규모다.

SK그룹이 고미 끝에 용인시를 낙점한 배경에는 인재, 협력 생태계, 연계성, 인프라 등 총 4가지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은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 쉽다는 장점과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용이하며 특히, SK하이닉스 기존 반도체 공장 및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에서 다른 후보지 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날 SK그룹이 투자 규모를 발표한 이후 유치 홍보전에 나섰던 지자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천안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반면 청주는 규제 완화를 우려하면서도 환영입장을 내놨고, 이천은 신중한 검토를 당부하며 기대를 접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운동에 나선 경북도와 대구시, 구미시 ⓒ구미시

특히 구미의 경우 SK그룹이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에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유치에 실패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해 반발했다.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기자 브리핑을 통해 “SK실트론 구미 증설 투자 계획은 환영할 일이나 위기상황에 직면한 구미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반도체산업클러스터 등 대규모 투자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국가 발전전략 근간인 균형발전 차원에 위배되는 정부 결정에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상철 구미 부시장은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는 대로 사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용인으로 결정된다면 정부와 협의해 지역균형발전 대책을 별도로 세워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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