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주부들 모이면 물가 대화
우-러 전쟁으로 원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 기인
한은, 물가 대책 중 금리 인상 '빅스텝' 전망

<시사프라임>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증가 등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위기에 놓이고 있어 사회 약자 계층을 중심으로 물가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안을 위해 연속 기획 시리즈 '물가 장바구니' 코너를 신설했다. 이에 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성수동 한 동네 A마트 농축산 식품 가격  [사진=고문진 기자]
성수동 한 동네 A마트 농축산 식품 가격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 / 고문진 기자] 의식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다. 그 가운데 식(食)은 인간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서민 경제와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어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친 듯이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에 서민들 특히 주부들의 한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요새 맘 카페 및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빠지지 않게 들리는 말이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는 반응이다.

성수동에 사는 자녀 두명을 기르고 있는 김미영(여‧43세)씨는 마트에 들리면 가격 확인부터 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가격표를 보지 않고 먹거리를 구입했다면 요즘에는 먼저 가격부터 습관이 생겼다.

“요즘 주부들이 모이면 물가 얘기를 자주 해요.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도 늘어 힘든 상황인데 물가 까지 치솟으니 구입하는 먹거리 종류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김씨는 맞벌이 부부이다.

김씨는 대형마트 보다 동네 마트를 자주 이용하는데 대형마트 보다 싸게 구입했던 식료품도 적게는 몇십원 많게는 몇백원 올랐다고 했다.

기자는 실제 동네 마트를 들어 확인한 결과, S사 M참치가격이 최근 220원 오른 2200원 가격표가 붙었다.

물가 상승에 아우성이 들리자 정부는 대책 내놓기에 분주하다. 정부는 고물가에 소고기와 닭고기 등 7개 품목에 대해 할당 권세 0%를 적용해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지만 역부족이다.

물가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은 식료품업계의 움직임이다.

먹거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업계는 원자재가 상승으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물가가 상승하는 이유는 왜 일까. 고물가의 원인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원자재‧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면서 외식 가격이 올랐다.

지난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108.22)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돼지고기(18.6%), 수입쇠고기(27.2%), 포도(31.4%), 배추(35.5%), 닭고기(20.1%), 감자(37.8%) 등이 크게 올랐다.

이같은 상승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이다. 물가 오름세는 지난 3월부터 지속 중이다. 3월(4.1%)과 4월(4.8%) 5월(5.4%) 5%대로 올라서 이후 한달 만인 6워 6%대에 이르렀다.

물가 잡는 특효약은 금리 인상이다. 한국은행은 첫 번째로 고물가를 잡는 게 우선으로 보고 금리 인상을 꺼내들 것이란 중론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1.75%에서 2.25%로 올릴 전망이다. 이는 사상 첫 '빅스텝'을 밟는 것으로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 카드가 물가를 잡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여파가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키웠다는 점에서 전쟁 중단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식료품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더 이상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는 환경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지금 가격 인상은 대외 변수가 워낙 크다 보니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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