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 3기 10일부터 순차적 가동 예정
가동 중단 하루 생산 차질 피해액만 400~500억원 추산
조선업계, 원재료 재고 쌓아 놓아…길어지면 우려

지난 7일 포스코 직원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지난 7일 포스코 직원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김용철 기자] 태풍 ‘힌남노’ 여파는 국내 철강업계를 강타했다. 가동이 멈춘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물론 현대제철소도 봉형강 및 중기 제품 제조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정상 가동까지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자동차, 조선업계에도 피해가 우려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LNG발전소를 9일 가동에 이어 10일 고로 재가동에 필요한 전후공정 정상화를 위한 스팀, 산소, 질소 공급 재개 및 제강공장 설비 최종 점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물폭탄과 함께 만조 시간이 겹치면서 침수 피해가 컸다. 이번 태풍 피해로 고로 3기 가동을 모두 휴풍(가동 중단) 상태로 중단한 것은 49년 만이다.

포스코측은 포항제철소 고로 3기를 오는 10일경부터 순차적으로 가동시킨다는 방침이다.

추석 연휴 까지 반납하며 임직원들이 고로 정상화에 나서는 이유는 5일 이상 고로를 가동하지 못하면 내부의 쇳물이 굳어버리면서 재가동에 3개월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고로가 정상 가동한다 하더라도 열연·냉연강판 등을 생산하는 후공정 설비들이 모두 침수로 파손된 상태라 생산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사회도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line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시점은 미정이다”며 “광양제철소는 정상 가동 중으로 포항제철소 생산 슬라브 일부를 광양 제철소 전환 가공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이 연간 1천685만t 수준이다. 단일 제철소로 조강 생산 1,2위 중 한 곳이며, 국내 전체 조강 생산량의 35%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이번 침수로 인해 포항제철소 만큼은 아니지만 피해를 입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7일 “봉형강 및 중기 제품 제조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인천과 당진공장의 재고 및 가동률 증대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힌남노가 덮인 철강업계는 포항제철소의 고로가 정상 가동화돼도 정상적인 철강제품 생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서는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하루 피해액만 400~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열연 등 제품 생산 정상 가동에 수개월 간 길어질 경우 피해액만 수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대우조선해양 1도크에서 건조중인 VLCC 4척 중 2척이 진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1도크에서 건조중인 VLCC 4척 중 2척이 진수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이번 침수 피해는 냉연, 강판 등을 사용하는 자동차 업계, 후판을 사용하는 조선업계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포항제철소) 냉연·열연공장, 선재 등의 설비가 있는 1층, 저층 이 침수돼 정상 복구해 재품생산 시점을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다”며 “이번 피해로 인해 자동차, 조선 제조업까지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품 생산 매출처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 및 현대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포함돼 있다.

현대중공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조선 부문 원재료 매입액 1조9115억원 중 강재 매입액은 6413억원으로 33.6%에 해당한다.

대우조선해양의 상선, 해양 및 특수선 원재료 매입액은 1조9413억원에 달한다, 매입처는 포스코, 현대제철, 둥국제강 등이다. 상반기 현재 원재료 재고자산은 5653억원이다.

조선업계 특성상 오랜 기간 선박을 건조하기 때문에 후판 주문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어 재고를 충분히 쌓아 놓은 상황이다. 다만 생산차질이 길어질 경우 매입처 주문량 조절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시사프라임>통화에서 “후반 등 원재료 재고를 쌓아 놓고 있어 당장의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생산 차질이 수개월 지속된다면 포스코 외에 다른 매입처를 통해 매입량을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안가기까지 빠른 복구가 이뤄졌음 한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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