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서민금융시장, 발등에 불 떨어진 금융기관
서민금융연구원, 저축은행은 은행의 역할을 보충해야···

9월 22일, 제4차 서민금융포럼에서 이진수 중소금융과장을 중심으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시사프라임/이은지 기자] 22일, 저축은행중앙회가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를 위한 저축은행의 역할 제고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4회 저축은행 서민금융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서민금융포럼에는 조성목 서민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이종욱 서울여자대학교 교수, 임형석 금융연구원 박사 등 학계 전문가가 참여하여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지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작에 앞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은 “최근 자영업 컨설팅 및 시설자금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점포를 찾았다. 샌드위치 가게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어려움을 통감했다”며 “정책 금융과 민간금융의 체계적인 역할 분담과 두터운 구성의 필요성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업계와 함께 중추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관련 이슈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논의해 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경제의 어려움으로 서민금융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 연착륙 지원을 위한 금융감독원장·금융권 간담회에서도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반해 상생 동반에서 차별을 느낀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희망 고문’만 안겨줄 것이라며 냉랭했다.

9월 22일, 저축은행이 발표한 '현행 서민금융 지원 흐름도' [사진=저축은행중앙회 ]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 원장은 “저축은행의 현주소를 짚어봐야 하는 때이다”라며 “정책서민금융이 그간 서민금융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순기능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정책서민금융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서민금융회사의 리스크 분석과 평가기능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시장기능에 의한 서민금융회사의 역할 필요성을 주장했다.

저축은행의 설립목적은 은행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 및 소상공인 등에 대한 신용공급을 도와주는 것이 그 역할이다. 은행만으로는 제대로 금융공급이 되지 않은 부문을 보완하는 것이 본래의 역할이지만 현재는저축은행은 은행과 경쟁해 생존전략 차원으로 나가고 있다.

청량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 씨(48)는 “신용이 낮아 은행 접근이 어렵다. 그런데 신용 공급처인 저축은행은 일반 은행과 별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며 “은행의 역할을 보충하거나 추가하는 역할을 바라고 중금리대출이나 은행의 공급이 미치지 않는 곳에 저축은행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은행 접근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조성목 원장은 이를 위한 저축은행의 역할 제고 방안을 4가지 제시했다. △저축은행의 위치를 서민금융과 연계해 재정립 △은행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영역으로 타깃 시장을 설정 △저축은행 산업에 대한 규제 재정비 △사회적 책임 활동(CSR) 강화를 통해 금융소외자 및 취약계층 지원을 주장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저축은행이 최근 경제 상황 악화로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서민들을 위해 금융지원을 활성화하고, 서민들의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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