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소상공인 살리기 위해 금융권의 자율적인 역할과 협조 요청
금융권, 상생 노력으로 동반자 관계 확고히 하겠다 대응
소상공인, 기대되지 않는 간담회···체감 필요

6일, 금융간담회를 앞두고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소재 수제 샌드위치 전문점에서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과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과 함께 소상공인을 만나는 모습. [사진=금융감독원]

[시사프라임/이은지 기자] 7일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회관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 연착륙 지원을 위한 금융감독원장·금융권 간담회’를 열었다. 이 금감원장은 “금융당국 차원의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차주의 자금 사정과 경영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금융권의 자율적인 역할과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금감원장은 지난 6일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과정에서 기초체력이 크게 약화한 가운데 금리·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해 각 각 금융권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재차 언급했다.

이와 관련 실제 현장에서 코로나·고물가·대출 이자 압박 ‘3중고’에 시달리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많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자금 사정 악화로 대출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상승이 이자 상환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금융권이 소상공인들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를 돕고는 있지만 실제 체감은 그리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손 씨는 <시사프라임>과 인터뷰에서 ”사실 금융권이 우리를 살리는데 어떻게 힘 써줄까 기대는 되지 않는다“며 “은행이 우리 손을 잡겠냐, 대기업의 손을 잡지···.(한숨을 쉰 후) 추석 전후로 간담회를 많이 열고 노력하는 건 보이지만 직접적인 체감은 항상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이번 간담회 전부터 소상공인의 떠난 마음을 붙잡기에 급급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생 노력으로 동반자 관계를 확고히 하려고 한다. 금융위원회에서도 금융사의 수익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하니 저희도 소상공인을 위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이런 노력에도 '희망고문'만 안겨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리운전사 이 씨는 <시사프라임>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국민은행이 티맵 모빌리티에 2천억을 투자했는데 이런 금융권에 넛지 효과를 바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상생을 중심으로 삼는 동반위원회조차 금융, 대기업 손을 드는데 이런 요청을 해도 우리에게 ‘역시 또’라는 기분을 안겨줄 것”이라며 답답해했다.

 

.

저작권자 © 시사프라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