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에 신한은행, 낮은 수수료로 배달앱 전면승부
대기업과 손잡은 국민은행, ESG경영 입으로만?

ESG 경영을 앞세운 신한은행의 배달앱 설명사진 [사진='땡겨요' 홈페이지]

[시사프라임/이은지 기자] 은행들이 너도나도 ESG 경영을 목표로 혁신 금융 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 폭등으로 울상 짓는 소상공인의 편에 확실하게 선 은행이 있는 반면, ESG 경영을 간판으로만 내세운 은행도 있어 그 행보가 눈에 띈다.

올해 1월, 신한은행은 기존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배달비에 맞서며 금융권 최초로 배달앱을 출시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외식비를 아끼려는 수요가 늘면서 배달앱 황금기에 돌입했지만, 과도한 수수료·배달비로 기존 배달앱이 물매를 맞고 있는 차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통화에서 “배달앱이 물가상승을 유발하고 있음에 동의한다”며 “요즘 대형 배달앱에서 포장비까지 받는다고 하던데, 우리는 배달이든 포장이든 수수료를 2%로 동결시켰다. 포장 주문 수수료도 부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금융서비스로 라이더 대출, 땡겨요 적금을 내놓으며 은행과 소비자가 서로 윈윈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가 시민들의 마음에 안착해가고 있는 동안, ESG 활동을 앞세운 국민은행의 행보는 달랐다. 국민은행은 지역사회를 위해 상생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을 앞세웠지만 대기업과 손을 잡아, 소상공인의 동반성장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8월 22일, 국민은행이 대리운전업계로 진출한 티맵모빌리티에 전략적 투자를 한게 티맵의 소상공인 침해에 힘을 실어준 꼴이 됐다는 비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8월 <시사프라임>과의 통화에서 “지분투자만 전달받기 때문에 대리운전업계의 이슈는 잘 몰랐다”며 “대리·택시·화물차 기사 및 대리점 플랫폼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에 투자한 것”이라 했지만 대리운전연합회 측은 “돈이나 콜이나 지금 돈이 없는데 무슨 금융상품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었다.

이에 식품 업체 소상공인 유 씨는 <시사프라임>과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두고 “빛 좋은 개살구”라며 비판했다. “사회에 봉사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활동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지만, 결국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속 빈 강정처럼 하지 말고 우리 상인들에게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잇따른 공시로 금융권의 신뢰가 하향하고 있다. 금융권은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 경영을 고려해 나갈 것인지, 매번 일이 드러나서 고치는 비판의 수고로움을 겪을 것인지 갈림길에 섰다. 지속이 가능한 사회 구현의 화살은 ESG 실현을 외친 금융권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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