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기준 245 가구 전용면적 49㎡이하 미분양 속출
건설사, 금리 인상에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 일정 ‘고심’

2022. 10.16.   청량리 일대 아파트 단지 및 시공 중인 아파트.  [사진=임재현 기자]
2022.10.16. 청량리 일대 아파트 단지 및 시공 중인 아파트. [사진=임재현 기자]

[시사프라임 / 임재현 기자, 김용철 기자] 8월 말 기준 서울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은 건설사는 신세계건설로 나타났다. 49㎡이하 전용면적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증가로 부동산 시장이 한파를 맞이하면서 건설사들의 미분양 소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의 분양 시기도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부동산원 민간 미분양 주택 업체별 현황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이 시공한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소재 ‘빌리브 디 에이블’은 총 256가구 가운데 245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2025년 7월 입주 예정이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한 채도 팔리지 않았다. 특히, 전용면적 38㎡ 153가구 전체가 미분양이다. 3월 분양 승인일 이후 5개월 간 11가구 만 분양된 셈이다.

현대건설도 미분양 소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7월 준공 예정인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도시형생활주택은 8월 말 기준 미분양은 50가구에 달한다. 전달에 비해 2가구 줄어든 수치다.

준공일이 다가올수록 미분양 가구는 줄어든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미분양이 올해 많이 늘아나 금리 인상 여파가 한 몫 한 것이라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금리인상 기조로 중도금집단대출 이자부담이 커졌고, 기존주택시장의 거래량 위축과 가격하락으로 분양시장 청약경쟁률도 많이 저하된 상태“라며 ”당분간 미분양은 증가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미분양, 21년 말 비해 11배 상승…건설사, 분양 시기 ‘고민’ 

21년 말 서울 미분양 가구는 54가구에 불과했다. 불과 8개월 만에 11배 이상 늘어났다. 

10대 대형건설사의 올해 주택 공급 물량은 18만5039가구다. 9월말까지 분양된 가구는 8만7730가구로 절반(47.4%)에도 못 미친다.

현대건설이 3만405가구의 계획 물량 중 지난 9월까지 2만962가구를 분양하면서 68.9%의 달성률을 기록했고, GS건설(61.1%)과 포스코건설(51.4%)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계획했던 분양 중 8.8%밖에 분양을 하지 못했고, 현대엔지니어링도 계획했던 분양 물량 중 25%를 실제 분양하는데 그쳤다.

부동산업계는 분양시장 한파에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저울질 하거나 미루는 모습이다.

실제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지와 이문3구역 재개발, 휘경3구역 재개발,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지 등도 분양 일정을 미뤘다.

H건설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금리 인상 여파를 무시할 순 없지만 분양 일정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분양 시장 분위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미분양 사태가 과도한 분양가로 발생하고 있어 분양가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분양사업에도 손익분기점이 있어서 미분양이 일부 발생한다고 해서 분양사업자가 손해보는 것이 아니다”며 “미분양이 발생한 곳을 들여다보면 입지나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과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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