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노출 위험성 우려에 주가흐름 악영향 미칠 수도
“오버행 유발 가능성 높은 이벤트 있다면 주가 하락 위험 높아”

와이오엠.  [사진=와이오엠 홈피]
와이오엠. [사진=와이오엠 홈피]

[시사프라임 / 김용철 기자] 와이오엠이 18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적대적 M&A 노출 위험성과, 발행주식 총수보다 많은 신주 발행에 따른 주가하락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와이오엠은 이번 유상증자로 모인 자금을 시설자금, 차입금 상환 및 운전자금으로 사용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도 개선될지 관전 포인트다.

1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폴리에틸렌(PE) 필름 제조와 폴리에틸렌(PE) 유통업을 운영하는 와이오엠은 10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기명식 보통주 2000만주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948원으로 책정했다. 전 3거래일인 11일을 기준으로 할인율25%를 적용한 금액이다. 증자비율은 발행주식총수의 121.87%에 해당한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1: 1.2193626001 이다.

확정 발행가액은 1,2차 발행가액 중 낮은 발행가액으로 정해지고, 12월 19일 공시될 예정이다. 이후 21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구주주 및 일반공모 청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 12일 신주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BNK투자증권이다.

청약공모 이후 미달될 경우 BNK투자증권이 잔여주식을 인수하게 된다. 만에 하나 BNK투자증권이 수익 확정을 위해 인수한 주식을 조기에 장내에서 대량 매도할 경우 일시적인 물량출회에 따른 주가하락의 가능성도 열려있다.

◆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율 하락 

최대주주는 염현규 대표이사로 총 123만9719주(지분율 7.55%)를 보유하고 있다. 염 대표 및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보유 주식은 187만3468주로 지분율 11.42%에 해당한다.

와이오엠은 현재 30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가액은 1675원이다. 전환사채 전환 시 염 대표의 지분율은 현재 7.55%에서 6.74%로 낮아진다. 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현재 11.42%에서 10.19%로 줄어든다. 해당 CB의 주식전환가능 시점은 오는 25일부터다.

일각에선 지분율 하락으로 적대적 M&A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져 경영권 방어를 위해 차입 등 재무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업실사를 진행한 BNK투자증권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낮아질 경우 경영권의 행사가 취약해질 수 있으며, 이에 적대적 M&A 및 외부의 경영권 취득 시도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대주주 변경가능성 등에 의한 경영권의 안정성 저하 및 신뢰도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염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유상증자 참여로 인해 지분율은 더 하락한다는 점이다. 염 대표는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은 물량의 30%를 참여할 예정이며, 특수관계자 참여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30%의 청약을 진행할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은 4.65%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03%로 낮아지게 된다.

또, CB가 주식으로 모두 전환될 시 최대주주 지분율은 4.41%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6.66%로 감소할 수 있다.

만에 하나 CB가 모두 전환되고,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최대주주 지분율은 3.23%,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87%로 하락할 수 있다.

전환권청구 행사가 가능해지는 CB 물량까지 더할 경우 시장에 풀릴 신주 수는 2220만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신주 발행은 현재 발행 주식총수를 넘어선 만큼 유통주식수의 증가에 따른 주가 희석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발행 이후 전량에 대한 보호예수 조치가 없어 일시적인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언제 매물로 쏟아질지 모르는 대량의 물량이기 때문에 보통 주가 흐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하나증권 K 관계자는 <시사프라임>에 “오버행 유발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가 있다면 더더욱 위험성은 높다”며 “주가 하락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BNK투자증권도 “단기간 내 유통주식수의 증가는 주가의 하락 압박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청약 참가에 따른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율 변동.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캡쳐]
청약 참가에 따른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율 변동.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캡쳐]

◆유상증자 자금, 운전·시설에 사용…“재무구조 개선”

사측에 따르면 이번 유증으로 모인 자금을 시설자금, 차입금 상환 및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와이오엠은 “자금 조달 이후 실제 사용 시기까지 동 자금을 분리하여 신용등급이 우량한 국내 금융기관에 예금, 정기예금, MMDA, 전단채에 금융상품을 예치해 운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해대동첨단산업단지 내 건물 신축에 89억원, 생곡공장 시설자금 차입금 상환에 46억4000만원, 원재료 매입자금 및 발행제비용 등 운영자금에 54억2000만원 등 총 189억6000만원을 사용한다.

이번 유증은 와이오엠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BNK투자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현금 및 자본금, 자본잉여금(주식발행초과금)의 증가에 따라 부채비율은 낮추고 유동비율은 상승해 재무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기준 59.40%에서 2021년 말 103.93%, 총차입금 의존도는 2020년말 22.08%에서 34.40%로 악화됐다. 이는 자금조달 목적으로 2021년 차입한 시설자금대출 50억원, CB 30억원 발행에 따른 것이다. 차입금 내역은 단기차입금 96억4600원과 24억3900만원의 전환사채로 구성되어 있다.

와이오엠은 “금번 자금조달을 통해 금융권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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