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그래픽= 박시나 기자]
[자료=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그래픽= 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꾸준히 내려가면서 5% 예금 금리가 자취를 감췄다.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하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올해 3% 금리도 등장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는 최고 연 8%대를 돌파하며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차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는 연 3.00~4.60%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이 연 4.60%(만기 12개월 기준)로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4.2%)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4.05%)이 4%대를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의 최고 우대금리는 연 3.98%로 전월 평균(4.89%)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NH농협은행의 e-금리 우대에금은 3.60%오히려 전월 평균(3.18%) 0.42%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를 넘기며 2금융권과의 예금 금리차가 좁혀지며 시중은행으로 돈이 몰렸다. 이후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 관리에 나서면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며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줄었다.

지난해 12월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8조4366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862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 금리 인하와는 반대로 주댁담보 대출 금리는 오히려 상승 중이다,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일 기준  4.93~8.11%를 기록 중이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를 넘긴 것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은행별로 주담대를 내린 곳이 있는 반면 오히려 오른 곳도 있다. 신한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4일 연 6.26%에서 연 5.93%로 떨어졌다. 

반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연 5.35~7.05%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상단이 6%대여서 올해 처음으로 7%를 넘어선 것이다.

우리은행은 1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는 13일부터 가계 부동산금융상품 우대금리를 변경한다고 안내했다.  부수 거래 감면 연 1.00%포인트, 본부조정금리 연 0.70%포인트 등 최대 1.70%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  실질 금리가 0.90%포인트 정도 낮아지게 된다.

주담대 금리를 바라보는 차주들은 속이 타들어 간다. 특히, 주담대 금리 인하에 나선 은행과 달리 오른 은행의 차주들은 불만의 목소리가 터진다.

국민은행에서 주담대에 나선 최민권(남·43세) 씨는 “주담대 금리가 너무 올라 월 이자 상환으로 월급의 40% 정도가 나가고 있어 허리가 휠 지경이다“며 “갈아타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금융당국에서 은행의 대출 금리에 대한 인하 압박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지, 지금은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0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고금리가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 하강 우려도 커지면서 서민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금리 상승기에 은행이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도록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지속해서 점검·모니터링해 미흡한 부분을 개선해 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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