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CI.  [사진=한국MS]
마이크로소프트CI. [사진=한국MS]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한국마이크로소프트(한국MS)는 30일 “ 산업 메타버스의 가능성을 재정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시사프라임>과 인터뷰에서 “국내 고객들이 보다 원활한 디지털 전환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려 이같이 답변했다.

최근 MS 본사에서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해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산업용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한국MS는 MS본사가 산업 메타버스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MS는 “메타버스 미래에 대한 가장 중요한 투자는 플랫폼과 관계없이 다양한 경험과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한 개방형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인 신념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본사가 메타버스 관련 부서 해체 소식에 국내 메타버스 사업에도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산업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방향성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비자 메타버스’ 보단 산업용 메타버스가 미래 확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내서도 산업 메타버스 영역 확장에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기반법 제정 토론회’에서 메타버스소프트웨어협의회는 “법안이 제정되고 기반이 튼튼해야 이후 개발될 산업에 있어서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올해 메타버스와 디지털콘텐츠 분야를 아울러 약 2,2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집행할 예정이며 이는 계속해서 메타버스의 산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에는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와 더불어 ‘로블록스’, ‘싸이월드’, ‘제페토’처럼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가상현실이 포함된다. 아이들의 놀이, 게임처럼 여겨져 온 메타버스는 국내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이미 선보이고 있을 만큼 핫한 키워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산업용 메타버스에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MS는 산업 메타버스와 관련 기업들과 MOU를 맺고 영역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과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은행권, 메타버스 실험 활발

신한은행의 경우 핏펀즈가 개발한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을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운영한다.

지난 5일 ‘CES 2023’에서도 선보였으며 꾸준히 AI와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시나몬 내에서는 GS와 종근당과 제휴를 맺어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에이트원 자회사인 그리드가 자체 개발한 ‘모임(moim)’ 플랫폼을 통해 은행업무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임 내에서 ‘우리 소상공인 종합지원센터’, ‘디지털 연수원’을 구축하고 이후 ▲정책금융대출 ▲상권·입지분석 ▲각종 사업계획 수립 지원 등 소상공인들을 위한 각종 1대1 맞춤 컨설팅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은행에서 서비스 중인 메타버스는 시범 서비스 단계에 해당하지만, 이후 직접적인 고객과 은행 서비스와의 연결을 추가할 예정에 있다. 다른 기업들이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든 것도 NFT와 같이 이윤벌이의 수단이 있기 때문이다.

'독도버스' 내에서 '도민권'이라는 NFT를 사용할 수 있다. [캡처=독도버스 홈페이지]
'독도버스' 내에서 '도민권'이라는 NFT를 사용할 수 있다. [캡처=독도버스 홈페이지]

NH농협은행의 경우 MCC와 협업해 구축한 ‘독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메타버스 하면 또 함께 떠오르는 ‘NFT(대체 불가능 토큰)’이 이 독도버스 내에서는 ‘도민권’으로 불리며 홍보를 하고 있다. DOS라는 화폐와 함께 메타버스 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직 NFT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정된 수량이라는 희소성을 앞세우며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산업 메타버스, 전망과 현실은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리서치네스터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글로벌 수요 분석 및 기회 전망 2031' 보고서에서 메타버스 시장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45%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타버스가 가상공간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금융권에서 구축한 메타버스에서도 NFT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단, 메타버스 시장에서 살아남고 이윤 창출의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다발적으로 생성되고 있는 메타버스에 '굳이 가상세계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가?' 질문하는 소비자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변경했으나 지난해 3분기 주가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S 본사가 메타버스 관련 부서를 해체했다는 소식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비전을 갖고 있다고 답했음에도 메타버스 산업에만 집중하기가 불안한 이유 중 하나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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