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0.14. 물가상승으로 인해 손길이 닿지 않는 야채코너 [사진=고문진 기자]
22.10.14. 물가상승으로 인해 손길이 닿지 않는 야채코너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 / 김종숙 기자, 김주원 기자] 난방비 전기료에 이어 장바구니 물가까지 안 오른 게 없을 정도로 고공 행진하는 물가로 인해 서민가계는 팍팍해지고 있다.

본지는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하는 물가를 알아보기 위해 기자의 지인과 함께 마트에 동행하며 영수증 목록을 통해 실제 가격 차이를 알아봤다.

40대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주부 박씨(여·44세)는 저녁 먹거리를 사기 위해 이마트를 들렸다. 평소에 주로 구입했던 채소가격이 크게 오른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

이날 영수증에 구입한 목록과 2달 전 구입한 영수증을 비교하다 보니 동일한 품목에서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월 1봉지 가격이 2180원이던 청양고추는 3월 1일 2506원으로 올랐다. 이 가격도 30% 할인된 금액으로 실제 가격은 3580원에 달한다.

대파의 경우 팩으로 포장된 것을 구입했는데 두달 전 2180원이던 가격은 같은 기간 기준 2680원으로 뛰었다. 30% 할인돼 판매된 가격은 1876원이다.

박씨는 “난방비도 오르고 전기료도 올라 지출비가 엄청 늘었는데 먹거리까지 오른 것을 보고 물가가 계속 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물가가 약간 낮아졌다는 뉴스를 봤는데 귀를 의심했다. 오히려 계속 오르고 있는 것 아니냐”며 반문했다. 이어 “보통 장을 보는데 있어 어느 정도 구입 목록을 정해 오는데 오른 가격 때문에 1~2가지 덜 구입하게 되거나 오히려 비용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장바구니 물가라도 잡혔으면 걱정이 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는 구입하려던 제품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결국 다른 코너로 발길을 돌렸다. 이날 박 씨가 구입한 장바구니 가격은 8만9436원이다.

식료품 가격 상승에 이어 채소가격 까지 뛰며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할인 상품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박 씨도 가격을 꼼꼼히 따져 보다 집어든 할인한 상품만 구입 목록의 절반가량에 달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청양고추 소매가격은 100g 당 2458원으로 1년 전 1216원에 비해 102.1% 상승했다. 평년 3월 1376원에 비해선 78.6% 올랐다. 지금은 그나마 2월에 비해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2주 전인 23일엔 평균가격이 2652원에 달했다.

대파의 경우 kg당 3611원으로 1년 전 2821원에 비해 28% 상승했다. 평년 3월 2802원에 비해선 28.8% 올랐다. 대파는 지속적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시설채소인 청양고추이 크게 오른 이유는 1월 하순 한파와 2월 중순 일조 시간 감소 영향으로 생육이 저하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난방비 인상 등 여려 요인이 겹치면서 가격이 상승한 것이란 분석이다.

새 학기 급식 수요가 겹치면서 시설채소의 가격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가격 급등은 음식점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어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름 값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 점주들은 채소가격까지 뛰면서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할지 고민이다.

종각에서 한식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씨(남·51세)는 “가스비, 전기요금 상승으로 1월~2월 마진율이 크게 줄었는데 채소가격 까지 올라 6개였던 반찬 종류를 1가지 줄였다”며 “음식 가격을 올리면 단골손님 까지 잃을까봐 올리지 못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너무 힘든 상황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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