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인 금고는 413곳에 불과”
연체율 증가에, 부동산 PF 부실 우려 여전해 안심하긴 일러

새마을금고 사옥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사옥 ⓒ새마을금고

[시시프라임 / 박시나 기자] 새마을금고의 유동성엔 문제가 없을까. 새마을금고에 대한 유동성 위기론이 꺼지자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인 금고는 413곳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켰다. 다만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여전한데다 또 다시 뱅크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하긴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새마을금고가 이 같은 입장을 낸 배경은 부동산PF 연체율 급증에다, 다인건설發 부실 금고 우려에 휩싸이면서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인 금고가 전체 3분의 1이 넘는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서다.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관련 연체율은 2019년 말 2.49%, 2020년 말 3.49%, 2021년 말 4.08%, 지난해 말 7.67%, 올해 1월 기준 9.23%로 3년여 만에 9%대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PF 관련 대출에서 발생한 연체액은 지난 1월 기준 1111억원으로 전달(602억원)보다 84.6% 급증했다.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94억원에서 지난해 말 15조5079억원으로 증가했다.

유동서 우려가 커지자 대구 지역 새마을금고 12곳에서 ‘뱅크런’ 우려가 감지됐다.

실제 일부 금고에선 고객들의 예금인출이 이뤄져 우려감은 커졌다. 새마을금고는 “뱅크런은 잦아들고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연말 기준 전체 새마을금고(1294개) 중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인 금고는 480개로 전체 금고의 37.1%에 달한다.

올해 들어 100% 미만인 금고는 다소 줄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이 100% 미만인 금고는 413곳이다.

중앙회는 “내년 말부터는 전 금고가 유동성 비율 10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의 감독기준 개정에 따라 내년 12월부터 새마을금고는 유동성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건전성을 회복하려면 기존 고객 유치 예금의 이탈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에도 힘을 써야 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홈페이지를 보면 흔들림 없는 MG, 어떤 위기에도 굳건히 성장하는 MG를 내걸며 ▲꾸준한 당기순이익 ▲안전한 예금자보호 ▲든든한 재무건전성 ▲꼼꼼한 리스크 관리를 홍보하며 유동성 위기 차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 업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MG새마을금고의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뱅크런’같은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내년까지 100% 이상 유동성 비율을 달성하려면 중앙회 차원에서 지역 금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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