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프랜드(ifland) 속 이프스퀘어에 '할리우드 산', '강남역' 추가
이용자, "굳이 메타버스에서 실제 장소 경험할 필요 없다 생각 들어"

SKT 이프랜드 남산서울타워 이프스퀘어 모습(상)과 네이버지도로 본 남산서울타워의 모습(하). [캡처=인앱, 네이버지도 거리뷰]
SKT 이프랜드 남산서울타워 이프스퀘어 모습(상)과 네이버지도로 본 남산서울타워의 모습(하). [캡처=인앱, 네이버지도 거리뷰]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엔데믹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식어가고 있음에도 통신3사를 비롯한 교육 기관에서는 여전히 메타버스를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하려는 추세다.

지난 달 4일 LG U+는 국내 유일 대학 전용 메타버스 플랫폼 '유버스'를 출시했고, 지난 7일 광주 남부경찰서에서는 청소년 대상 마약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는 다양한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는데, 메타버스에서의 경험이 실제 경험으로 치환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현실과 가상의 벽을 허물어 새로운 경험을 얻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메타버스에 현실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SKT의 '이프랜드(ifland)'도 그중 하나다.

기존 이프스퀘어에는 '메타버스답게' 그래픽으로 제작된 맵만 있었으나 이번에 실사 기반의 맵들이 추가되었다. 추가된 국내외 명소는 ▲미국 LA 할리우드 산(Mt. Hollywood) ▲남산서울타워 ▲청계천 ▲강남역 사거리 ▲홍대입구역 사거리다.

SKT 양맹석 메타버스 CO장은 “앞으로도 많은 주요 명소를 계속 추가해 이프랜드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추억과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SKT 측은 이프랜드를 통해 현실과 유사한 버추얼 투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된 강남역 사거리와 할리우드 산 두 장소는 SKT '트루 이노베이션(True Innovation)'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예간아이티'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다고 밝혔다. 예간아이티는 공간 촬영물을 3D 스캔하여 디지털 세상 안에 예술공간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2021년에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와 협업하여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가상 독도 전시관을 세우는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SKT와 예간아이티가 협업하여 제작한 이프스퀘어 강남역 사거리와 미국 할리우드 산 맵의 모습. [캡처=인앱]
SKT와 예간아이티가 협업하여 제작한 이프스퀘어 강남역 사거리와 미국 할리우드 산 맵의 모습. [캡처=인앱]

하지만 새로운 맵을 적용해 본 이용자들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애매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할리우드 산에 기대했던 영어 글씨는 없고, 가까이 가볼래도 맵이 제한되어 있고, 주요 건축물은 그리피스 천문대 건물 외관이 전부였다.

강남역 역시 간판과 거리, 지하철역이 디자인되어 있어으나 이프스퀘어 맵 자체가 협소해서 아쉬웠다. 눈으로는 보이지만 제한된 장소가 많아 현재로서는 메타버스에서의 경험을 실제 경험으로 치환하기 어려울 것 같아보인다.

이프랜드 이용자 이 씨는 "맵이 추가되긴 했는데 이용하는 아이템은 똑같아서 굳이 메타버스에 실제 장소를  적용해야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상의 맵과 아이템에 치중되고 있는 메타버스 세계가 현실로 와닿을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버 거리뷰, 구글 스트리트뷰로는 충족할 수 없는 메타버스의 오락성에 보다 집중하여 "메타버스이기에" 할 수 있는 체험과 콘텐츠를 앞세우는 것이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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