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6. 8.  8일 오전 열린 'LG U+ 운영기술직군 노동자 직무스트레스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한인임 정책연구소 이음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23. 6. 8.  8일 오전 열린 'LG U+ 운영기술직군 노동자 직무스트레스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에서 한인임 정책연구소 이음 이사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23. 6. 8.  공공운수노조에서 스마트 안전장비 착용에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23. 6. 8.  공공운수노조에서 스마트 안전장비 착용에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는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LG U+ 운영기술직군 노동자 직무스트레스 실태조사 결과 발표 토론회'를 개최했다.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는 '2023 한마음지부 직무스트레스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본 토론회에는 한인임 정책연구소 이음 이사가 발제를 맡았고 ▲고려대학교 노동문제연구소 박성국 연구위원 ▲공공운수노조 서동훈 노동안전보건실장 ▲노동건강연대 정우준 활동가가 참여하였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장 문제점으로 ▲장시간 노동, 부족한 휴게 ▲직고용 이후 강화된 업무량 부담으로 인한 노동자의 아픔 ▲엉망 수준의 사업장 안건보건관리 ▲직무 스트레스와 인사평가 제도가 추려졌다.

이에 따라 공공운수노조는 법이 지켜지는 사업장으로 거듭나야 하고, 차별 없이 통합된 조직과 노동자 건강과 안전을 실질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현철 희망연대본부 LG U+ 한마음지부장은  "최근 2~3년 내 현장에 중증질환자 및 심혈관계 이상으로 사망하는 일이 증가했다"며 직무스트레스 조사 계기를 밝혔다.

희망연대본부 LG U+ 한마음지부의 현장 증언을 요약하면 ▲넓은 지역과 부족한 인원 ▲위험한 노동환경과 과도한 업무량 ▲끊임없는 평가와 경쟁 시스템으로 인한 부담감 과중 ▲LG유플러스 내 직군(사무기술직군과 한마음지부 운영기술직) 간 임금 격차로 인해 직무 스트레스와 산업재해 발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매일 개개인의 업무량, 업무시간, 쉬는 시간, 숙련도 등 사진을 등록해야 하는 'TASK' 업무 시스템과, 직원 개개인에게 KPI 지표, 고객감동사례, 핫라인 제안 등 항상 평가와 경쟁을 의식해야 하는 업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토론에 참여한 서동훈 공공운수노조 노동안전보건실장은 조사결과 중 "'사업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항목'에서 '회사가 노동자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개인에게 안전 책임을 전가한다'고 느낀다는 내용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하여 "안전한 상태란 기계의 오작동이나 노동자의 실수가 있더라도 노동자의 부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라며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위험 요인을 개선하려는 논의 과정 없이 보호구 착용만 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법 위반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측에서는 한마음지부 식구를 비롯한 많은 노동자들에게 가구 방문 시 위험 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2인 이상 동시작업 방식을 도입하자고 요구한다.

서동훈 노동안전보건실장은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업무 환경이고 고속도로 철탑, 전진지에 올라야 할 경우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보호조치 없이 위험하게 일을 하고 있다"며 "한 번의 사고만으로도 중대 재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런 내용을 충분히 인지하고 제도 개선과 대책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우준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지만 변화되는 속도가 느린 것 같다"고 말했고, 또 "안전 관리가 사실상 노동자 통제를 강화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 더불어사는 희망연대본부 측은 "토론회 행사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산업안전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것과 LG유플러스 내 성과주의 운영 제도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하는 등 앞으로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현장 노동자들의 안전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본 토론회와 LG유플러스 한마음지부의 의견 개진에 이어 정부와 사측의 꾸준한 관심과 정책 및 제도 수립으로 안전이 확보된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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