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배당에 해외 여행객 증가로 적자 전환
한은 관계자 “상품수지 개선 여지에 경상수지가 좋아질 것”

자료: 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추이.  [그래픽=김인성 기자]
자료: 한국은행. 월별 경상수지 추이. [그래픽=김인성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상품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음에도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서비스수지가 적자를 이어갔고, 외국인에 대한 배당지급으로 본원소득수지도 적자를 낸 영향으로 4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한은은 5월 흑자 전환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예상하면서도 상품수지 개선 흐름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좋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7억9천만달러 적자를 냈다.

올해 1~2월 2개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3월 흑자를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7천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150억1천만달러 흑자)과 비교해 203억8천만달러나 줄었다.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배경은 해외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수지가 전년 동월 대비 적자로 돌아섰고, 외국인 배당지급 증가로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게 컸다. 다만 상품수지는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흑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5억8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승용차(통관 기준 40.9%)기계류 정밀기계(0.6%)와 선박(62.7%) 수출이 증가한 반면, 반도체(40.5%),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EU(9.9%), 중동(31.3%)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의 수출은 위축됐다.

수입은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전 품목에서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3% 줄었다.

원자재 수입은 작년 같은 달보다 20.5%나 줄었다. 석유제품(-39.7%), 원유(30.1%), 광물(-26.6%), 가스(-15.5%)에서 감소폭이 커 영향을 줬다.

소비재 수입은 곡물(-16.8%),  내구 소비재 가운데 가전제품(-18.8%) 등 영향으로 줄었고, 반도체(-15.7%), 전보통신기기(-26.2%)에서 줄면서 소비재도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12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3천만달러)과 건설(3억3000만달러) 흑자에도 불구하고 여행(-5억달러) 가공서비스(-5억4천만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1억9천만달러),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건축·엔지니어링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기타사업서비스(-5억5500만달러) 줄어든 게 적자를 낸 원인이다.

자료:한국은행.    경상수지 세부내용. [그래픽= 김인성 기자]
자료:한국은행. 경상수지 세부내용. [그래픽= 김인성 기자]

올해 4월까지 서비스수지는 84억1천만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본원소득수지는 9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31억5천만달러 흑자에서 5억5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게 영향을 줬다. 다만, 전년 동월(35억9천만달러) 보다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종합해보면 4월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여행 성수기를 맞이해 해외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비스수지 개선과 함께 수출 증가가 경상수지 흑자 전환의 열쇠로 전망된다. 

일단, 한은은 경상수지 적자 전환했음에도 향후 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낙관 하고 있다.

서비스수지가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지만 상품수지에서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낙관하는 분위기다.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 국제수지팀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서비스수지’ 개선과 관련 “코로나가 이제 풀린 상황에서 해외 여행객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도 있는데 문제는 운송 수지에서 흑자를 봐야 되는데 운임이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물동량도 크제 늘지 않아서 서비스수지가 크게 개선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개선 여지는 있다”고 전망했다. 

낙관의 근거는 상품수지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 팀장은 “ 상품 수지가 4월에 흑자로 돌아섰고,  5월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 거라고 보고 있다”며 “5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줄면서 개선 흐름에 상품수지도 개선 여지가 있어 경상수지가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상수지가 5월 흑자로 전환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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