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배당소득 덕분에 겨우 경상수지 흑자
하반기 대외여건 불확실성에 240억 흑자 전망 예단 어려워
전문가 사이엔 “달성 어렵다” 비관적 전망마저 나와

23.08.8. 6월 및 상반기 경상수지 세부내용.  [그래픽=김인성 기자]
23.08.8. 6월 및 상반기 경상수지 세부내용. [그래픽=김인성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김용철 기자]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대폭 개선되면서 상반기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세부적 내용을 뜯어보면 배당소득이 크게 늘어난 본원소득수지 흑자를 낸 것으로 수출부진과 여행 등 서비스수지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불황형’ 흑자를 내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하반기 불확실성 이유로 한국은행 흑자 전망치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란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경상수지는 24.4억 달러 흑자를 냈다. 상품수지(-34.7억 달러), 와 서비스수지(-119.3억 달러)가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배당소득에 기댄 본원득수지(194.9억 달러) 대규모 흑자 덕에 겨우 흑자를 냈다. 상반기 배당소득만 159억 달러에 달하며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에 버팀목이 됐다.

경상수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적자를 내고 있어 ‘불황형 흑자’ 구조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수지는 34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213억9000만 달러) 대비 116.2% 급감했다. 수출(3108억8000만달러)은 12.5% 감소했으며, 수입(3143억5000만 달러)도 5.9% 감소했다. 수축 감소는 10개월 연속이다.

서비스수지는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상반기 119억3000만달러 적자를 냈는데 1년 전(-9억3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11.8배에 달한다.

다만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이어져온 경상수지 적자를 끊어내고 5월부터 2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어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론도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인 수출이 회복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의 예상 목표치인 연간 240억 달러 경상수지 흑자 장담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 하반기 불확실성 커

전문가 사이에선 240억 달러 달성은 어렵다는 비판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우리나라 수출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세계경제인데 좋지 않은 상황이다”며 “수출이 꺾이기 시작한 시점이 작년 3~4월 인데 미국 금리를 올린 시점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고점을 찍고 낮아져야 수출이 회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올해 연간 전망치인 240억 달러 달성엔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다. 신 교수는 “현실과 동떨어진 전망치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돼야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될 수 있는데 지금 대외 여건을 보면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도 이점을 의식한 듯 흑자 전망치 달성에 신중한 입장이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출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상품 수출 감소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 경기,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변동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240억 달러 흑자 전망에 대해선 “국제유가 동향, 중국 경기회복 속도, IT경기 회복 등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 연간 전망치 달성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은 조사국은 오는 25일 올해 및 하반기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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