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7. 17.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가 17일 삼성전자 서초구 사옥 앞에서 '3無 삼성'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세연 기자]
23. 7. 17.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가 17일 삼성전자 서초구 사옥 앞에서 '3無 삼성'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박세연 기자]

[시사프라임 / 박세연 기자]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가 노동안전보건 시민사회단체와 손잡고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한 노동환경을 위하여 대대적인 노동안전 실태조사에 나선다.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는 17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구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無 삼성' 운동을 선포하며 노동안전 실태조사를 진행할 것을 알리고 삼성전자 측에서 노동환경 개선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삼성 전자계열사노조연대는 삼성전자, 삼성전자판매, 삼성전자서비스, 삼성SDI 등 삼성 전자계열사 소속 노동조합 9곳이 연대하여 지난 2월 출범한 연대 노동조합이다.

박경선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3無 삼성' 운동을 선포하며 "삼성에서 아프지 않을 권리, 다치지 않을 권리, 죽지 않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연구 조사를 진행하여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나섰다"며, "위험은 회사보다 작업 책임지는 노동자들이 더 잘 안다. 노동조합의 존재 이유가 여기 있다"고 말했다.

노조연대 측은 7월 내 삼성전자계열사노조연대 소속 사업장에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계열사의 노동안전보건 실태 연구조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2019년 반도체용 화학물질을 개발하던 삼성SDI 연구원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뒤 최근 5년만에 산재승인으로 인정받았다. 이와 같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환경 외에도 고과권자 권력남용,  정신질환,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고통받는 직원들을 지키고 건강하고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삼성SDI지회 김성용 지회장은 삼성SDI 현장 노동안전 문제에 대하여 ▲임금피크제 폐지 ▲업무성과 무관한 고과제도 폐지 ▲삼성SDI지회 단체교섭 시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 3가지를 요구했다.

23. 7. 17.  삼성전자판매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23. 7. 17.  삼성전자판매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세연 기자]

삼성전자판매지회 측은 "수많은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판매하며 여전히 수많은 노동안전문제들이 서비스 판매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또 "복잡하고 유동적인 정책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이 얼굴을 마주한 직원에게 향하고, 큰돈을 직원이 배상하는 경우도 있다"며 "삼성은 이를 '비정도' 경영이라 하지만, 직원이 죄인이 되지 않게 사전에 사측에서 문제를 차단했어야 한다. 그러지 않는 이유는 어차피 직원이 책임지고 욕을 먹으면 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직원들에게 마음의 병이 들어감을 지적했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측은 "100kg가 넘어가는 무거운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건조기)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골병은 산업재해"라며 "골병 들어 힘들어하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동지들에게 완벽한 대책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삼성전자계열사연대노조와 함께 목소리를 내게 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이상수 상임활동가는 "(사회에) 잘 드러나지 않는 문제를 드러내기 위한 방법을 이번 연구조사에서 찾아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활동가는 삼성의 공식 발표자료는 직업성 암만을 포함했으나 이 외에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난치성 질환 피해자들이 많고 유산, 불임, 근골격질환과 피부질환 피해자들은 더 많다고 말했다.

또 "중대재해 대비 재난대응규칙이 있으나 인명 구제와 사고 수습이 아닌 회사 밖으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직원들 입단속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노보연)의 한 활동가는 "노동자의 건강은 권리"라며 "이번 연구조사에서는 노동 강도, 사고와 질병 실태, 직무 스트레스, 감정 노동까지 확인할 것이고 이를 통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는 방법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3. 7. 17.  삼성전자계열사 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묵상 중인 모습.  [사자=박세연 기자]
23. 7. 17.  삼성전자계열사 직원들이 피해자들을 생각하며 묵상 중인 모습.  [사자=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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