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패소
금감원 8월 초 MG손보에 경영유의 조치 통보
예금보험공사 "빠르면 8월 말 입찰 공고"
인수후보로 '우리금융', '교보생명' 거론

MG손해보험 사옥.  [사진=MG손해보험]
MG손해보험 사옥. [사진=MG손해보험]

[시사프라임/이가현 기자] 지난 17일 MG손보 대주주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1심에서 패소함에 따라 MG손보의 매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다만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우리그융그룹과 교보생명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JC파트너스 측이 지난 17일 1심에서 패소함에 따라 그동안 투트랙으로 진행되어오던 MG손해보험의 매각 주도권이 예금보험공사 측으로 넘어왔다. 예보 측은 빠르면 8월 말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며, 매각 흥행을 위해 지분매각 방식 뿐 아니라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병행할 계획이다.

올해 초 있었던 1차 매각 시에는 사법리스크와 자본건전성 문제로 인해 예비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1월부터 시행된 IFRS17에 의해 MG손해보험의 자본건전성이 개선되었고, 이번 1분기 자본규모 2800억원을 갖추며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영업손실 또한 9억원대로 감소하며 적자 규모도 크게 감소했다. 또 이번 1심 판결에 따라 사법리스크 역시 해소되어 많은 기업들이 인수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인수후보로는 우리금융과 교보생명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MG손보 인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 관계자는 본지와 연락을 통해 “MG손보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추진하거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다각도로 손해보험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이고 1심 결과만 나온 상태라 추후 항소 여부에 따라 재판이 길어질 수 있어 현재로선 관망하는 분위기로 읽힌다.

그럼에도 두 기업 모두 매각 공고가 난다면 계산기를 두들겨 본격적인 검토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MG손해보험은 패소 판결이 있기 전인 이달 초 금감원에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받았다. 지적된 유의사항은 ▲중장기 관점의 전략적 자산배분(SAA) 계획 강화 필요 ▲대체투자 관련 사전검토・심사 및 사후관리 강화 필요 ▲보험상품 손해율 관리 및 판매전략 수립 강화 필요 등의 3건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는 중장기 관점의 SAA 계획을 수립하고 동 계획에 따라 안정적 자산운용이익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도록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임에도 MG손해보험은 중장기 SAA 수립에 대한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하지 않아 관련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 등 경제적 자본 관점의 ALM 관리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또 대체투자 대상에 대해 원칙적으로 현지실사를 하도록 정하고 있으나, 2016~2022년 기간 중 신규 대체투자 건 중 현지실사 진행건수 비중이 약 19%에 불과하며, 내규상 현지실사 예외 사유를 포괄적으로 규정하여 운용부서의 자체 판단으로 현지실사를 수행하지 않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시했다. 현지실사 시에도 내규에서 정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지 않아 점검내용 및 기준의 객관성・일관성 확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대체투자 자산에 대해서도 세부 모니터링 기준을 마련하고 시장상황 변동 및 신용등급 등 중요사항 변경에 대한 조기경보 체계를 개선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2015년 최초 ‘전략상품’ 선정시 고마진, 손해율 우량 등을 고려하도록 기준을 정하였으나, 2018년 이후에는 ‘전략상품’에 대한 수익성 분석 없이 단순히 판매량이 많은 상품으로 선정기준을 임의로 변경하는 등 보험손익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JC파트너스 측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경우, 매각 절차가 지연되어 MG손보의 새 주인 찾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판결을 받아들일지 끝까지 재판을 이어나갈지 JC파트너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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