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12.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권 부동산PF 현황. [그래픽=박시나 기자]
23.9.12.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권 부동산PF 현황. [그래픽=박시나 기자]

[시사프라임 / 박시나 기자]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말까지 1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10개사가 더 출자하거나 저축은행을 추가해 펀드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펀드 조성이 저축은행 부실과는 선을 그었다.

5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 업계는 자율적으로 PF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저축은행 업권 ‘PF 부실채권 정리 및 정상화 지원을 위한 펀드’를 출시해 올해 말까지 1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기로 밝혔다.

이에 앞서 BNK, IBK, KB, NH, OK, 신한, 우리금융, 웰컴, 하나, 한국투자 등 총 10개와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6일 330억원 펀드를 설립했다.

1000억원 규모는 앞서 10개 저축은행 외에 추가적으로 저축은행을 모집하거나 외부 투자자를 물색해 조성한다.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국 팀장은 <시사프라임>과 통화에서 “외부 투자자는 물론 10개사가 더 출자하거나 다른 저축은행이 들어와 펀드 규모를 확대시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외부 투자자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물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 업계가 펀드 조성에 나선 배경은 급등한 부동산PF연체율이다. 

금감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4.61%로 지난 3월에 비해 0.54%p 올랐다.

실제 OK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율은 올랐다. 올해 2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올해 8.35%로 지난해 2분기(3.65%) 대비 4.7%p 올랐다.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48%로 전년 동기(4.21%) 대비  5.27%p 상승했다. 특히, 부실채권으로 분류되기 직전 단계인 요주의이하여신(연체 1∼3개월) 비율은 66.77%로 같은 기간 46.29%에서 20.48%p 급증했다.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3.68%로 지난해 동기(0.01%) 대비 3.67%p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6%p, 요주의여신비율은 39.01%p 상승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3.2%로 전년 동기(1.32%)대비 1.88%포p 올랐다.

1000억원 규모의 펀드는 투자대상 PF 사업장의 규모 및 특성에 따라 자산유동화를 통한 투자, 펀드내 부실채권 매입 등을 통해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번 펀드 조성이 부동산PF 대출로 인한 저축은행 부실에 따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선을 그은 모습이다.  저축은행검사국 팀장은 “부동산PF 방치해 두면 안 되다 보니 업계가 자율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숨통을 트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저축은행이 부실이 많아서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현재 펀드운용사가 투자 사업장 선별 및 투자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사업장 선별 후 외부 자문기관으로부터 회계·법률 검토 등을 받은 후 현장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PF사업장 투자 타당성 검토 등을 통해 10월부터 사업장 매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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