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월드, 지난해 5월 ‘무허가 다단계 영업’ 조사
공제조합·공정위 미등록 상태임에도 영업은 “현재 진행형”
600억 이상 피해규모… 대책위, “엄정 수사 통해 당장 피해 막아야”

 

23.10.13.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뉴트로월드㈜ 불법 다단계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고문진 기자]
23.10.13.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뉴트로월드㈜ 불법 다단계 피해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고문진 기자]

[시사프라임/고문진 기자] “여기 5레벨 이상만 손들어보세요. 손드신 분들 메인넷 열리면서 무조건 3개월 이내로 억으로 들어갑니다. 7레벨은 두 달 내로 일억으로 들어가거든요.” -뉴트로월드㈜ 조학연 회장 강연 내용 중 일부 발췌-

지난 2022년 5월 고령층을 상대로 무허가 다단계 영업을 해 수사를 받은 뉴트로월드㈜(이하 뉴트로월드)가 여전히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트로월드 피해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뉴트로월드의 불법 행위 내용을 밝히며, 대표자 조학연 회장의 구속과 관계 기관의 공정 수사를 요구했다. 현재 대책위 85명은 지난 9월 영등포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대책위는 “뉴트로월드는 다단계 사업에 대해 공제조합과 공정위에 등록지 않은 상태에서 세금 미납, 금융거래법 위반 및 횡령 등의 불법을 1년 10개월 동안 지속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피해자 4만 5천 명, 피해금액 600억 원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공정위는 현행법상 판매업자가 특정인에게 다음의 활동을 하면 일정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권유하여 판매원의 가입이 3단계 이상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다단계판매조직을 통하여 재화 등을 판매하는 행위는 다단계판매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다단계영업을 하는 회사는 반드시 지방자치단체나 공정위에 다단계업 등록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본지가 공제조합 사이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직접판매공제조합, 특수판매공제조합 모두 해당 상호로 검색했을 때 나오는 결과물은 없었다. 공정위 사업자정보공개란에도 다단계판매사업자가 아닌 방문판매사업자로 신고되어 있다.

 

23.10.13. 대책위 관계자의 휴대폰에 에너지 패치가 붙어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23.10.13. 대책위 관계자의 휴대폰에 에너지 패치가 붙어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대책위는 판매 제품의 품질과 가격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육각수 기계, 공기 정화기, 에너지 패치는 전부 식약처 등 국가 기관으로부터 검정 및 승인을 받지 않은 개인 개발품인데, 건강에 엄청난 효력이 있다고 속여 원가 10만 원 이내의 물품을 15배 이상 받고 팔면서 구매하면 회원이 되고 1년 내 300억 원을 벌게 해주겠다며 현재에도 계속 사기행각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유튜브에 업로드 된 뉴트로월드 강연 중 에너지 패치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에서 조 회장이 “정확한 병명이라던가 그 사람의 상태를 다 적어서 보내면은 그 사람에 맞는 에너지를 새로 만들어 가지고 여기 칩에다가 그 에너지를 담가요. 그래가지고 이 에너지를 거기 보내죠. 그 환자 몸에 어느 부위에 붙이면 당신은 치유가 됩니다” 라고 말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장 증언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회원들에게 아픈 곳을 물어보며 직접 패치를 붙여주고 침을 놓아주는 등의 유사 의료행위를 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에게 영업을 독려할 때 본인을 신격화하는 조 회장의 멘트도 논란의 대상에 올랐다.

한 피해자는 “대한민국과 전 세계 모든 실업자를 구제할 것이라는 말이 조 회장의 단골 멘트인데, 나만 돈 많이 벌게 해주는 게 아니라 저렇게 좋은 일을 한다니 철석같이 믿고 다 털어 부었다”며 “나한테 여기를 소개했던 친구는 지금 정신적으로도 불안해져 집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실제 강연에서 조 회장이 “이 회사는 하나님의 회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여신 회사이기 때문에 절대로 문 닫을 일 없습니다” 라고 말하자, 마치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신도들처럼 조 회장의 강연에 회원들이 아멘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개인등록 PG사 단말기 사용을 통한 탈세 의혹 등을 언급하며 대책위는 “이러한 불법이 1년 10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음에도, 국세청에 민원을 접수해도 내사를 않고 있고, 금감원의 무관심한 태도와 검·경찰의 지지부진한 수사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하루속히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해 아무것도 모르는 70~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런 불법 행위를 없애고 더 이상의 피해자를 만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본지가 뉴트로월드 본사 측에 문의하자 관계자는 “윗선에 내용을 전달한 후 확인하고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23.10.13. 피해자들이 “조학연 회장 구속”을 외치고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23.10.13. 피해자들이 “조학연 회장 구속”을 외치고 있다. [사진=고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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